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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⅓이닝 8K' 양현종, 한국인 메이저 선발 데뷔전 최다 탈삼진 역투(종합)

개인 첫승 불발 됐으나 텍사스는 3-1 승리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21-05-06 12:24 송고
양현종이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양현종이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에서 삼진을 8개나 잡아내는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팀은 양현종의 호투를 발판 삼아 승리를 거머쥐었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66개였고 평균자책점은 2.08에서 2.25로 소폭 상승했다.
양현종은 3⅓이닝만을 던지며 탈삼진 8개를 잡아냈다. 이는 1995년 박찬호와 2013년 류현진이 기록한 5탈삼진을 넘어서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발 데뷔전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양현종은 다양한 구단 기록도 갈아치웠다. 구단 역사상 3⅓이닝 이내를 던지고 탈삼진 8개를 잡아낸 2번째 투수가 됐다. 또한 빅리그 데뷔 후 첫 3경기 이내에 탈삼진 8개를 잡아낸 5번째 투수가 됐다. 참고로 1986년 바비 윗은 생애 2번째 메이저리그 등판(1986년 4월1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기록했다.

더불어 양현종은 텍사스 구단 역사상 최고령으로 선발 데뷔하는 선수가 됐다. 이날 기준 만 33세65일의 나이인 양현종은 32세32일로 선발 등판했던 오스틴 비벤스 더크스를 넘어섰다.
첫 선발 등판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양현종은 경기 초반부터 완벽한 제구력을 뽐냈다. 1회말 선두타자 바이런 벅스턴을 상대로 빠른 공을 던져 2스트라이크 노볼에 몰아 넣은 뒤 높은 79마일(약 127.1㎞)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조쉬 도널드슨은 바깥쪽 91마일(약 146.4㎞) 포심 패스트볼로, 넬슨 크루즈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80.7마일(약 130㎞) 체인지업을 던져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말에도 양현종은 선두타자 카일 갈릭에게 공 2개만 던져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순항했다. 그러나 1사 후 미치 가버에게 몸쪽으로 붙인 88.3마일(142.1㎞)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당해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양현종의 빅리그 데뷔 후 2번째 피홈런.

불의의 장타를 맞고 실점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 호르헤 폴랑코를 헛스윙 삼진, 맥스 케플러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2회를 마무리했다.

양현종은 3회말 미겔 사노를 삼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안드렐톤 시몬스와 풀카운트 승부에서는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사 후 벅스턴에게 좌측 펜스에 맞는 2루타를 허용했지만 조시 도널드슨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텍사스 타선은 4회초 닉 솔락과 네이트 로우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잡았다. 1사 1, 3루에서 조이 갈로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으나, 양현종은 4회 들어 체인지업 제구가 흔들리며 위기에 처했다. 크루즈와 갈릭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가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진 폴랑코와의 승부에서 양현종은 먼저 볼 2개를 던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불리한 카운트를 극복하고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양현종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양현종은 마운드를 존 킹에게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킹은 실점하지 않고 4회말을 마무리, 양현종의 실점은 1점으로 끝났다. 

1-1의 균형은 6회초 깨졌다. 솔락의 볼넷과 로우의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미네소타는 구원 투수 코디 스타쉑을 투입했지만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 솔락이 득점했다. 2-1 역전.

이후 앤디 이바네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 3-1로 격차를 벌렸다.

양현종에 이어 등판한 불펜은 끝까지 깔끔했다. 킹은 2⅔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브렛 마틴(1이닝 무실점), 조엘리 로드리게스(1이닝 무실점), 이안 케네디(1이닝 무실점) 등도 호투하며 팀의 3-1 승리를 지켜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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