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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만문제 개입 시사…中 "능력도 힘도, 자격도 없는 나라"

호주 국방장관 "대만 문제 두고 중국과 충돌 경시해선 안돼"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2021-04-27 10:31 송고
피터 더튼 호주 국방장관© 뉴스1
피터 더튼 호주 국방장관© 뉴스1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을 시작으로 무역 등 다방면에서 대립하고 있는 중국과 호주가 이번에는 대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며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피터 더튼 호주 국방장관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을 둘러싸고 중국과 충돌하는 것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더튼 국방장관은 대만을 둔 중국과의 갈등을 "가볍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만 재통일에 대한 중국의 야심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해협에서 일어나는 활동에 한층 현실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왕성한 군사적 활동이 있으며 대만과 중국 사이에 적의가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더튼 국방장관은 또 역내 동맹 상대에 따라 어떠한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호주 국방군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더튼 국방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더튼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고 "대만 문제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대만 독립을 외치는 분리주의 세력들에게 거짓 신호를 보내는 것을 자제하고, 대만해협과 중국-호주 사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과 호주의 이 같은 발언은 양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중국 내 전문가들은 호주 도발의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난핑 동중국사범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더튼 국방장관이 이 시기에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단지 국제 여론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지 호주가 대만 문제에 진정으로 개입하겠다는 뜻도 아니다"고 말했다.

위 교수는 "호주는 대만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능력과 힘도 없고, 심지어는 자격도 없다"고 했다.

또 딩이판 전 국무위원회 세계개발연구소 부소장은 "호주는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은 확실한 미국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라며 "호주는 대만해협 문제에 실제로 개입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중국은 그의 발언에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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