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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마이데이터 시대]⑥ 美 의료·에너지부터 '내 데이터' 활용 활발

2011년 스마트공시 도입…민관 정보 모아 개인에 충분한 제공
의료 참여기관 1만7000개 달해 …마이데이터 금융권 확장은 아직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21-04-26 06:31 송고 | 2021-04-26 09:04 최종수정
편집자주 오는 8월이 되면 우리 생활에 또 한번 큰 변화의 바람이 분다. 은행·보험·카드 등 곳곳에 흩어진 자신의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린다. 일반 개인들도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다양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금융회사와 빅테크기업으로선 기회이자 위기다. 몇달 앞으로 다가온 마이데이터 시대를 점검해 본다.
미국의 스마트공시 제도 중에 하나인 블루버튼(왼쪽)과 그린버튼. 각 기관의 홈페이지 등에서 이 버튼을 글릭하면 개인 데이터를 다운받을 수 있다.  © 뉴스1
미국의 스마트공시 제도 중에 하나인 블루버튼(왼쪽)과 그린버튼. 각 기관의 홈페이지 등에서 이 버튼을 글릭하면 개인 데이터를 다운받을 수 있다.  © 뉴스1

미국은 연방 정부차원에서 지난 2011년 스마트 공시(Smart Disclosure)를 도입하면서 우리나라의 마이데이터 사업과 흡사한 서비스 체계를 갖춰왔다.

스마트 공시는 개인이 충분한 데이터에 기반을 둔 현명한(smart) 선택을 하도록 돕는 게 주목적이다. 복잡한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사용자에게 유리한 데이터 형식으로 제공한다. 개인에 관한 정보는 당사자에게만 제공하고 데이터를 모은 정부와 기업은 보안이 유지된 상태에서 데이터를 참여자들에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마이데이터 제도와 맥락이 같다.
공시되는 데이터는 민관이 협력한 형태로 광범위하다. △정부가 보유한 개인 데이터△정부가 수집한 제품 및 서비스 관련 데이터 △민간기업이 제공하는 제품 및 서비스 가격 특징·정보 데이터△민간기업이 보유한 개인 데이터 등이다.

특히 중요한 개인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기 위해 의료, 에너지, 교육과 관련해선 손쉽게 자신의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한다.

퇴역군인·의료보험대상자 등은 각 의료기관의 웹사이트에서 '블루 버튼'을 클릭하면 자신의 의료 기록에 접속하고, 이를 전자파일 형식으로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내려받은 자신의 건강 기록, 의료 기록, 검사 결과, 운동 기록, 가족력 등의 데이터들은 자신의 병원 치료와 개인 의료 프로그램 등에 사용한다. 미국의 의료보험사와 의료법인, 의약품 도매업체 등은 이를 활용한 민간 건강관리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블루버튼에 참여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의료기관은 1만7000개가 넘는다.

각 에너지 관련 홈페이지 등에서 '그린 버튼'을 클릭하면 자신의 에너지 사용량과 요금 관련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는 온라인 상으로 실시간 전력 사용현황을 파악하고 전력 사용량을 조절하거나 요금제를 선택하면 된다. 전력 사용량이 많을 때는 월 단위 정액제를 사용하고 집을 비울 때가 많다면 일단위, 시간 단위로 요금제를 쪼개는 방식이다. 미국 내에선 건물 에너지 정보를 가져와 효율적인 비용 절감 방안을 제시해주는 사업모델도 활성화되고 있다.

앞선 사례보단 활용도가 떨어지지만 '마이스튜던트 버튼'은 교육 데이터를 활용한다. 학생 또는 부모가 개인의 교육 자료 및 학자금 지원에 관한 데이터를 내려받아 개인학습프로필을 구성하거나 교육기업에 제공해 학습지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장학금 검색, 진학 선택, 학자금 대출 등의 서비스로 확장된다.

미국의 마이데이터 사업은 아직 금융권으로 확산되진 않았다. 한국에선 금융정보를 위주로 우선 도입된다는 점과 다르다. 미국에는 개인의 금융 데이터를 제3자와 공유하도록 금융회사에 의무화하는 법적 요건은 없다. 다만 민간을 중심으로 데이터 공유를 위한 자발적 움직임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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