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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청소에 반려동물 보험 지원까지"…게임사 '복지전쟁' 어디까지?

NHN 이어 컴투스까지…'포괄임금제' 폐지 릴레이
'놀금' '가사 청소 지원'…게임사 이색 복지 눈길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1-04-22 07:00 송고 | 2021-04-22 08:38 최종수정
경기 성남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 2020.9.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경기 성남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 2020.9.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학자금 대출 갚아 드립니다", "육아휴직 기간 2년 드립니다"

파격적인 연봉인상 릴레이로 전국의 직장인들을 놀라게 했던 게임업계가 연일 새로운 직원 복지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상반기 대규모 공채와 함께 본격적인 인재영입 전쟁이 시작됨에 따라 외부 우수 인재의 관심을 끌고, 내부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주 4회 근무'부터 '가사 청소 지원'까지 MZ세대를 겨냥한 복지 제도도 눈길을 끈다.
NHN은 지난 19일 다음해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한다는 내용을 사내에 공지했다. 그리고 같은날 게임빌·컴투스도 선진적인 기업 문화 정착을 위해 다음달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포괄임금제는 연장근무 수당을 급여에 포함해 일괄 지급하는 제도다. 그간 게임업계서는 포괄임금제가 '공짜 야근'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폐지를 주장해왔다. 게임빌·컴투스 측은 "포괄임금제 폐지로 연장근무에 대한 수당을 급여 외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직원들의 보상 수준이 한층 개선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미 포괄임금제 폐지를 대형 게임사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육아휴직 기간 연장'과 '학자금 대출 지원 확대'를 내놓았다.

넥슨은 지난 16일 기존 1년의 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늘리고, 산전·산후 휴가 사용 시 100% 급여를 보존해주는 기간을 기존 60일에서 90일까지 조정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2일 직원들의 대학 학자금 대출 상환액을 기존 1000만원에서 1500만원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회초년생들의 학자금 대출 상환에 대한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제도다.

연봉인상 경쟁에 이은 '사내 복지' 경쟁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네오플 본사 전경(네오플 제공)© 뉴스1
네오플 본사 전경(네오플 제공)© 뉴스1

사실 게임 업계는 일반기업에서 보기 힘든 이색적인 복지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유는 산업 특성에 있다. 게임 개발이라는 직업 특성상, 개발자들은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자신의 몸값을 높여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 개발자들의 평균 근속 기간은 2~3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핵심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을 복지 제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타 산업군에 비해 직원 연령대가 낮은 것도 이색적인 복지 제도가 나오는 요인이다.

대표적인 예가 MMORPG 검은사막으로 알려진 '펄어비스'다. 펄어비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사내 복지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가사 청소 지원'과 '반려동물 보험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미혼 임직원을 위한 복지 혜택이다. 이에 더해 회사 인근 거주시 매월 50만원 지원, 자녀 인원 제한 없이 1명당 매달 50만원 지원 정책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복지 끝판왕'이라 불리는 이유다.

카카오게임즈는 '주 4회 근무' 문화의 선두주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6일부터 '놀금' 제도를 격주로 확대했다. 놀금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엔 전 직원이 출근하지 않는 카카오게임즈만의 제도다. 회사 측은 "놀금 제도가 워라밸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판단해 이를 격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집'을 주는 게임사도 있다. 제주도에 위치한 네오플은 직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주거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미혼 직원에게는 27평, 기혼자에게는 32평 규모의 아파트를 사택으로 제공한다. 제주 라이프를 즐기고 싶은 개발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복지인 셈이다.

게임·IT업계 전체가 '개발자 모시기' 돌입하면서 게임사들의 복지 전쟁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은 임직원의 이직을 막을 수 있는 복지를 끝없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타 산업에 비해 직원 요구사항 수용력이 큰 것도 이색적인 복지가 나올 수 있는 요소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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