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김정은, 대외 이중 행보…빗장 잠그고 우방엔 러브콜

中·러시아·베트남 등과도 '사회주의 밀착' 강화
대미·대남엔 숨고르기 '대조'…내주 모멘텀 주목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21-04-22 07:00 송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News1 DB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News1 DB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쿠바 등 사회주의 전통 우방과 비대면 외교를 통해 대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미(對美)·대남(對南)에는 빗장을 걸어잠근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자로 "김정은 동지께서 쿠바 공산당 제8차 대회가 성과적으로 진행되고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동지가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로 선거된 것과 관련하여 그에게 따뜻한 축하의 말씀을 보내시었다"라고 1면에 보도했다.
신문은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당 총서기에 선출된 이튿날인 전날과 이날까지 이틀 연속 관련 소식을 전하며 쿠바-북한간 전통적 우방 관계를 과시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성남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장은 전날 북한 주재 쿠바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쿠바와의 특수한 동지적 관계, 전략적 관계를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높이에서 확대발전 시키려는 당과 인민의 확고부동한 의지"가 담긴 김 총비서의 발언을 전달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 등 남북, 북미간 대화 여지를 차단한 채 국제적 고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총비서는 올해 초 제8차 당 대회에서 미국을 향해 '강대강 선대선' 대응을 예고한 것 외에는 대외 침묵을 유지 중이다.

반면 중국, 베트남, 쿠바 등 사회주의 국가와는 연대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3월 8차 당 대회 결과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공유하는 구두친서를 보내며 두 나라 간 친선을 강조했다.

이는 미중 갈등 등의 상황에서 대내외적으로 중국과 결을 맞춘 행보를 보이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미국의 대북·대중 압박이 거세지면서 전통 우방과 사회주의 연대 강화를 통해 운신의 폭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같은달 웬 푸 쫑(으웅옌 푸 쫑) 베트남 중앙위원회 총비서에도 구두친서를 보냈다.

또 지난 19일에는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을 면담해 북러 양자 관계를 논의했다고 주북한 러시아 대사관이 SNS를 통해 전했다.

이러한 북한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총비서가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89주년 기념일, 27일 4.27 판문점 선언 채택 3주년 등 다음주 예정된 모멘텀을 활용해 대외에 강경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 무력 시위를 통해 대외 강경 노선을 예고하면서 내부 결속을 도모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baeba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