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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괴물' 감독 "신하균 연기 예민하게 고민…호평에도 흐트러지지 않아"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04-15 15:10 송고
심나연 감독/JTBC © 뉴스1
심나연 감독/JTBC © 뉴스1

'괴물'의 심나연 감독이 신하균과 여진구 등과 함께한 현장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15일 온라인을 통해 JTBC 금토드라마 '괴물'(극본 김수진/연출 심나연)의 연출을 맡았던 심나연 감독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 추적 스릴러로 신하균 여진구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이 드라마는 첫 회가 4.5%(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회 6.0%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심나연 감독의 독보적인 심리 스릴러 연출력과 탄탄한 대본, 배우들의 빈틈 없는 연기가 시너지를 발했다. 심 감독은 '힙한 선생'과 '한여름의 추억' 이후 첫 장편 연출작으로 '열여덟의 순간'을 선보였던 신인으로, '괴물'까지 성공 반열에 올리면서 차기작이 더욱 기대되는 여성 감독이 됐다.

이날 심 감독은 신하균의 연기에 대해 "선배님께 너무 감사하다"며 "가장 좋았던 신은 1회 엔딩신이 좋았다. 그 신이 표정 하나로 많은 것을 이야기해줘야 했다"면서 "작가님이 써놓으신 한 두줄의 느낌을 배우가 살려줬으면 했는데 어떤 대사도 없이 표정을 지었을 때 이 엔딩은 살았다 했다. 그 덕에 스스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갈 수 있었던 시작점이었다"고 털어놨다. 
신하균은 이번 작품으로 '하균신(神)' 수식어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에 대해 심 감독은 "신하균 선배님은 다들 아시다시피 '와~' 하면서 크게 좋아하시는 분은 아니시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래도 선배님께서 '우리 잘 하고 있는 거죠?'라고 말씀하시더라"고 회상했다. 

또 심 감독은 "선배님과 저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다. 선배님은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이렇게 하면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대로 살릴 수 있을까' 이런 얘길 많이 해서 작품 내내 예민하게 고민하셨다"며 "중간에 호평이 계속 있었어도 흐트러지지 않으셨다. 굳이 '어제 시청률 어땠어? 댓글이 어땠어' 이렇게 거의 안 보시는 것 같더라"면서 "사실 저도 그랬다. 다 끝나고 나서 '우리 열심히 했다' 이렇게 서로 얘길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여진구는 이번 작품 도전으로 더욱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됐다. 심 감독은 "여진구씨는 이전에도 굉장히 좋은 작품을 했었지만 이번 드라마와 결이 다른 부분이 있었고 전작에서는 멜로도 했었다"며 "진구씨와 작업했던 다른 스태프 분들이나 감독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스펙트럼이 넓고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시더라. 의외로 스릴러 장르물 하면 멋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 감독은 "그래서 진구씨는 처음부터 신하균 선배님과 꼭하고 싶었던 조합이었다"며 "여진구라는 배우가 이 장르로 더 다양한 매력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생각 이상으로 유연하고 말랑말랑한 배우였다는 걸 처음 알았다. 다른 장르물이나 스릴러를 해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괴물'은 구멍 없는 연기력으로 호평받았다. 심 감독은 "저희는 일단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는데 처음에 작가님이 채워주신 그림들이 배우들과 매칭이 잘 돼서 다행이라 생각했다"며 "저 나름대로는 대본에 쓰인 만큼 표현을 다 못한 것들이 있어서 죄송스러운 것도 많다. 캐릭터로 여러 이야기를 많이 준비하셨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게 있었는데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두신 것이 아까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우들 모두 심 감독과의 작업이 편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심 감독은 "일단 배우들에겐 현장이 일터다. 그래서 마음이 편하게 해야 좋은 연기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생각한다"며 "기본기가 있는 배우들이라면 디렉션을 주기 보다 신의 해석이 서로 맞는지 이야기를 나누면 되는 것 같다"면서 "동시에 컷에 대한 주문은 많은 편이고 제가 캐치 못한 부분이 있으면 재촬영을 가기도 한다. 작업 방식이 뭐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서로 창피해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는 게 제 철학이다. 조금 더 현장을 더 유연하게 만들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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