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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쿠키'만 구운 게임사…드디어 '빛' 봤다

쿠키런:킹덤, 모바일 게임 최고매출 3위…이용자수 1위 등극
국내외 '여성' 이용자 끌어모으며 'K-슈퍼마리오' 승부수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1-04-13 08:19 송고
'쿠키런:킹덤'  (데브시스터즈 제공) © 뉴스1
'쿠키런:킹덤'  (데브시스터즈 제공) © 뉴스1

"쿠키런을 제 2의 '슈퍼마리오'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2014년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한 이야기다. 이 대표는 쿠키런을 슈퍼마리오처럼 '슈퍼 IP'로 만들기 위해 쿠키런 하나에만 집중했다.
2013년 쿠키런을 시작으로, 2016년 쿠키런:오븐브레이크, 2020년 쿠키런:퍼즐월드, 2021년 쿠키런:킹덤까지. 데브시스터즈의 신작은 모두 '쿠키런' IP였다. 그리고 드디어 8년 동안 구운 쿠키가 빛을 보고 있다.

13일 모바일 앱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집계한 '3월 게임 매출 랭킹'에 따르면 '쿠키런:킹덤'이 부동의 1·2위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출시 이후 24위를 기록하더니, 2월엔 6위, 지난 3월엔 3위까지 올랐다.

게임 사용자수 랭킹은 전 게임을 통틀어 1위다. 지난 1월엔 10위에 시작해, 2월엔 2위를 기록하더니, 지난달 1위로 우뚝 올라섰다. 게임 이용자 수와 수익성을 모두 잡은 셈이다.

모바일 앱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집계한 '3월 게임 매출 랭킹'과 '게임 사용사 수 랭킹' (모바일인덱스 캡처) © 뉴스1
모바일 앱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집계한 '3월 게임 매출 랭킹'과 '게임 사용사 수 랭킹' (모바일인덱스 캡처) © 뉴스1

◇ 데브시스터즈, 6년 적자에도 오직 '쿠키런'
쿠키런은 영국의 전래동화인 '진저브레드맨'을 모티브로 해 만든 러닝 액션 게임이다. 지난 2013년 출시 이후 한국에서 2700만 다운로드, 태국 4000만, 일본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쿠키런 누적 매출만 2000억원에 달하면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14년 코스닥 상장을 일궈냈다.

하지만 데브시스터즈는 2013년 쿠키런 이후 흥행작을 내놓지 못해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다. 2014년 매출 695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을 기록한 회사는 2015년 매출 195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데브시스터즈는 2019년까지 매출 100억~300억원대, 영업손실 100억~200억원대를 기록하며 무려 5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을 놓지 않았다. 쿠키런 IP가 가진 성장 잠재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반전은 지난해부터다. 2020년 쿠키런:오븐브레이크의 성과를 기반으로 창사이래 최대 매출인 707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손실을 61억원으로 줄였다. 그리고 올해 초 쿠키런:킹덤 흥행 '대박'에 성공하며 6년 만에 흑자 전환을 예고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작게임 쿠키런:킹덤의 흥행으로 데브시스터즈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2021년 매출액 2744억원, 영업이익 102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쿠키런 IP의 모티브가 된 영국의 전래동화인 '진저브레드맨'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뉴스1
쿠키런 IP의 모티브가 된 영국의 전래동화인 '진저브레드맨'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뉴스1

◇ 쿠키런, 'K-슈퍼마리오' 등극할까?

쿠키런 IP의 성장잠재력은 '여성 이용자'와 '글로벌 흥행'에 있다.

지난 2월 모바일인덱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쿠키런:킹덤은 여성 사용자 비중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 꼴인 59%가 여성으로 집계됐고, 남성 비중은 41%였다. 20~29세 여성이 30%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고, 20세 미만 여성은 11%였다.

30~50대 남성 위주의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20대 여성 이용자 유입에 성공한 것이다.

또 지난 6일 '쿠키런: 킹덤'은 출시 두 달 반 만에 글로벌 누적 1,000만 다운로드 돌파했다. 태국 1위, 대만 3위, 홍콩 3위, 싱가폴 3위 등을 기록하며 특히 중화권과 동남아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연령층과 여성 게임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국내외 모두 흥행에 성공한 점. 쿠키런이 'K-슈퍼마리오' 후보로 예정된 이유다. 

◇ "중소게임사의 희망…서버 불안 해결해야"


업계는 데브시스터즈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성장을 노리는 국내 중견·중소 게임사들의 선두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IP 의존도가 높아 흥행이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 '철전팔기' 모습으로 흥행에 성공했다"며 "국내 대형사와 중국 게임사 약진 속에서 중소 게임사의 희망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쿠키런:킹덤은 20~40대 남성향 게임, 무리한 과금유도를 특징으로 하는 K-게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이용자 급증으로 인한 서버 불안을 해결하면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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