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상승폭 둔화·매수자 우위 전환한 서울 집값, 이대로 안정될까?

전문가들 "상승폭 둔화했지만, 우상향 방향성 유지"
영등포·양천·강남 3구 등 '정비 활성화 기대감' 꿈틀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2021-04-11 15:40 송고 | 2021-04-11 21:13 최종수정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2단지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2단지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서울 아파트 시장의 집값 상승 폭이 둔화됐다. 하지만 여의도와 목동, 강남 3구 등 서울 전체 집값의 방향성을 선도하는 지역들은 여전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11일 부동산114의 주간 통계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집값 변동률은 0.05%였다. 상승폭 자체는 전주보다 0.02%포인트(p) 둔화했지만, 영등포구(0.11%)와 양천구(0.07%) 등 재건축 예정 아파트 단지가 몰린 지역의 오름 폭이 평균을 웃돌았다.
실거래가에서도 이들 지역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목동신시가지와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마포구 성산시영 등은 한 주 사이 500만~3000만원까지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들 지역의 집값이 오른 것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 전후로 퍼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4대책의 효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형성되는 가운데 오 시장이 당선되면서, 서울 주요 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라고 해석했다.
이보다 앞서 한국부동산원이 9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감지됐다.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매수급지수가 1주 전 101보다 4.9p 감소한 96.1을 기록했다. 하지만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98.9로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매매수급지수는 수급 동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아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는 의미다. 기준 이하는 반대로 '매수자 우위' 시장이다.

강남 3구의 매매수급지수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이유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이 꼽힌다. 재건축이 활성화될 것을 기대해 정비 사업을 앞둔 단지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는 교수는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이어지고, 희소성이 높아진 강남 등 서울 재건축 단지들이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을 근거로 서울 집값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다, 시장 선도 지역의 오름세가 다시 가팔라질 여건이라는 해석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단기간 2·4대책에 따른 관망세로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나타난 것은 맞지만, 큰 방향성에서 시장은 여전히 우상향인 상태"라며 "오 시장의 취임으로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한 기대감에 의한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서울시와 정부와의 협의, 여대야소 구도인 서울시의회와의 관계 등은 실행 과정에서 진통이 일부 예상된다"며 "재건축 실행 속도감에 따라 다시 방향성이 바뀔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maverick@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