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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성과급 잔치한 '크래프톤' 이유 있네…영업익 '게임계 대기업' 3N급

'배그 모바일' 최대 실적 견인…아시아 매출 84%
일부 '차이나 리스크' 우려…인도 서비스 재개는 언제쯤?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1-04-06 07:15 송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크래프톤 제공) © 뉴스1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크래프톤 제공) © 뉴스1

직원 연봉 2000만원 인상에 인센티브 300억원 지급.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이 보여준 행보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지난 2월 게임업계서 벌어진 '연봉인상 레이스'에 참전한 크래프톤은 개발직군, 비개발직군 연봉을 일괄 2000만원, 1500만원 인상했다. 대형 게임사의 개발직군 연봉인상액인 엔씨소프트 1300만원, 넥슨 800만원, 넷마블 800만원을 훌쩍 웃도는 금액이다.
지난 3월 크래프톤은 해외 거점 오피스 구성원들을 포함한 전직원을 대상으로 총 3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도 했다. 일부 핵심 개발자에게 집행된 인센티브는 개인별 연봉 대비 평균 30% 수준. 어림잡아도 1500만~2000만원 수준이다.

이같은 크래프톤의 파격행보에 대해 업계 사이에선 '무리수'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지만, 지난 2일 공개된 크래프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 '배그 모바일' 앞세워 최대 실적…영업이익은 '3N'급
지난 2일 공시된 크래프톤의 '2020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704억원, 영업이익 77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53%, 영업이익 115%가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46%에 달한다. 

이같은 실적은 국내 대형게임사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의 영업이익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1907억원을 기록한 넥슨엔 못 미쳤지만, 8348억을 기록한 엔씨소프트를 바짝 쫓았고, 2720억을 기록한 넷마블을 크게 앞섰다. '신예' 타이틀을 벗고 대형 게임사 반열에 당당히 오른 것이다.

국내 이용자들에게 '한 물 갔다'는 평을 듣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는 모바일 게임으로 변신해 파워 IP(지식재산권)의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크래프톤의 플랫폼별 매출액은 모바일이 1조341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온라인은 2649억으로 15%, 콘솔은 295억으로 1.7%를 기록했다. 온라인과 콘솔은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모바일이 145% 인상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린 셈이다.

일각에선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크래프톤의 '원게임 리스크'를 지적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배틀그라운드 IP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처럼 건재한 활용가치를 보인 셈이다.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이용화면  (크래프톤 제공) © 뉴스1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이용화면  (크래프톤 제공) © 뉴스1

◇ 일부 '차이나 리스크' 우려…인도 서비스 재개는 언제쯤?


문제는 '원게임 리스크'가 아닌 '차이나 리스크'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액 1조6704억원 중 84%를 아시아 시장에서 벌어들였다. 한국 12%, 북남미 1.3%, 유럽 0.6% 순이었다. 중국을 포함한 인도, 동남아 시장에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인 '화평정영'이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인도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유는 '텐센트' 때문이다.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이 심화함에 따라 인도 정부가 배그 모바일을 포함한 중국 앱 서비스를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의 글로벌 서비스는 중국의 텐센트가 담당하고 있다. 텐센트의 투자 자회사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는 크래프톤의 지분율 15.52%를 가진 2대 주주다. 즉, 크래프톤은 텐센트와의 관계로 인해 인도라는 큰 시장 하나를 잃은 것이다.

크래프톤은 인도 서비스 재개를 위해 지난해 11월 현지 법인을 세우고 자체 유통에 나서고 있지만, 인도 정부의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0일엔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서비스 재개를 위해 인도 e스포츠 시장에 255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본은 항상 외교적 분쟁 위험성을 안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인도 서비스 중지가 대표적인 사례다"면서 "인도가 모바일 다운로드의 25%정도 차지했는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크래프톤의 IPO 흥행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크래프톤, 액면분할 후 IPO 준비 본격화

한편, 크래프톤은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주식 액면가를 1주당 500원에서 100원으로 조정하는 주식분할을 결정하기도 했다. 5일 기준 크래프톤은 장외주식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주당 232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분할하게 되면 주당 46만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다음달 4일 주식 분할 이후 IPO(기업공개)를 위한 상장심사 작업을 마무리 할 것으로 알려졌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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