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의 DJI 매장. © 로이터=뉴스1 |
세계 1위 드론 업체인 중국 DJI가 본사를 두고 있는 선전(深圳)이 '세계 드론의 수도'로서 그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DJI는 현재 전 세계 드론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사실상 드론 산업을 독점하고 있는 회사다.보도에 따르면 프랭크 왕 DJI 회장(중국명 왕타오)이 2006년 선전에 DJI를 창업한 이래 선전은 드론 산업의 국제적 중심지로 자리매김해왔다.
SCMP에 따르면 중국에는 현재 약 7000개의 상업용 드론 회사가 있다. 이중 600여개 회사는 DJI가 있는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드론 제조 및 부품 공급업체의 공급망 문제와 저비용 고효율 노동력을 고려해 선전을 거점으로 선택한 것이다.세계무인비행기연맹(WUAVF)의 양양 사무차장은 DJI가 선전을 선택함으로써 부유층의 고급 취미로만 여겨졌던 드론을 고화질 항공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저렴하면서도 정교한 장치로 탈바꿈시켰다고 분석했다.
양 사무차장은 "DJI와 왕 회장은 실제로 드론을 사용하기 너무 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DJI 외에도 선전 지방정부는 드론 기업을 지원하는 등 세계 드론 수도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2014년 설립된 오텔(Autel)은 이와 같은 정부의 지원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드론 기업이다. 오텔은 곧 유닉(Yuneec)을 제치고 DJI에 이어 세계 2위 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 밖에 선전에서 생산된 산업용 드론은 중국 국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2019년 기준 선전의 드론 수출액은 180억위안(약 3조900억원)에 달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시장조사업체 드론인더스트리인사이츠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카이 바크비츠는 선전을 "정부가 지원하는 완벽한 인프라를 갖춘 곳"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모든 드론 기업들이 '중국의 거인'인 DJI와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pb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