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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 논문 쓴 교수 온라인강의 무단접속…욕설·음란사진 올려

윤지선 세종대 교수, 신원미상 인물 경찰에 고소
"일베서 쓰이는 혐오 용어 사용…30여분간 난동"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이상학 기자 | 2021-03-25 18:18 송고 | 2021-03-26 13:01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가 자신이 강의하는 온라인 수업 대화방에 무단 접속해 난동을 부린 신원 미상의 인물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논문에서 유명 유튜버가 유행시킨 특정 용어를 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한 바 있어 이번 난동과의 연관성이 제기된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윤지선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 자신의 온라인 대학 강의 대화방에 무단 접속해 욕설을 하고 음란 사진을 올린 신원 미상의 인물과 해당 온라인 강의 링크를 유출한 인물을 대상으로 업무방해, 모욕, 성폭력처벌위반법 등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고소했다.

신원 미상의 인물 중 A씨는 지난 22일 윤 교수의 온라인 강의에 접속해 약 30분간 윤 교수를 비난하는 글과 음란 사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주로 일간베스트(일베) 사이트에서 사용되는 혐오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교수의 온라인 강의는 37명의 학생이 듣고 있으며, 링크를 받은 학생들만 접근할 수 있다. 온라인 강의 링크가 유출돼 신원 미상의 인물이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온라인 강의에 사용된 비대면 화상회의 프로그램은 웹엑스로 학번과 이름 등을 확인해 지정된 인물만 수업에 입장시킬 수 있다. 윤 교수는 37명 학생에 대한 학번·이름을 확인한 후 강의에 입장시켰으나, 강의 도중 무단 침입한 이들은 따로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윤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라며 "학생들이 언제 접속했는지 접속 로그를 확인할 수 있는데, 확인해보니 2명이 들어와 있었다. 1명은 염탐하고 있었고, 나머지 1명이 만행을 저질렀다"라고 했다. 당시 신원 미상의 인물들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꺼놓은 채 입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고소장 접수 후 사건을 입건해 정식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와 관련된 각종 유사 범죄가 증가 추세"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신속히 수사해 반드시 범인을 검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교수는 2019년 철학연구회 학술잡지에 게재한 자신의 논문에서 유명 유튜버가 유행시킨 특정 용어를 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하자, 유튜버 측이 즉각 반발하며 논란이 일었다. 해당 유튜버는 여성혐오적 의미가 전혀 없다고 반박해왔다.

윤 교수는 "안티 페미니스트적인 사고를 가진 무리들이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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