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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치매·돌봄·비혼…사회 문제 다룬 일본 소설들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1-03-24 06:06 송고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황홀한 사람'© 뉴스1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황홀한 사람'© 뉴스1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가키야 미우 지음/ 흐름출판/ 1만5000원

'부모들의 대리 맞선'이란 설정을 통해 결혼에 대한 고민과 사회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대리 맞선은 부모들끼리 먼저 만나 자녀의 신상명세서를 교환하고 이후 자녀에게 의사를 물어 맞선을 추진하는 것. 지카코는 28살 외동딸 도모미를 결혼시키기 위해 부모 대리 맞선에 참가한다.

지카코의 앞에는 30대 중반이지만 영락없는 아저씨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와 가사와 육아는 당연히 여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남자, 출산을 운운하며 40대의 나이에도 무조건 어리고 예쁜 여자만 찾는 남자가 등장한다.

작가는 결혼이 어떤 역할을 하고 무엇이 고민인지를 짚는다. 다만 결혼하지 않은 사람과 결혼을 한 사람, 결혼을 고민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삶의 형태를 두루두루 비추고 있는 데다 빠른 전개와 실감 나는 대사, 유머 있는 문체가 더해져 이야기는 무겁지 않다.

◇황홀한 사람/ 아리요시 사와코/ 청미/ 1만5000원
치매, 여성과 돌봄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일본 소설. 1972년 출간돼 그 해에만 192만 부가 팔렸다.

이야기는 시아버지가 치매에 걸리면서 시작된다. 가부장적인 남편은 돌봄을 여자의 몫이라고 여기고 아들마저 "엄마 아빠는 저렇게 오래 살지 마"라며 무심하다. 주인공인 며느리 아키코는 시아버지 때문에 평생 다니던 직장을 관둬야 할 상황에 놓인다.

작가 아리요시 사와코는 10년간 치매 노인 가정을 방문하며 한 취재를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 최근까지도 여러 차례 영화와 드라마, 연극으로 제작되며 일본의 노인복지 제도의 근간을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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