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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백화점이 카톡 속으로…'카카오 쇼핑' 어떻게 진화할까?

작년부터 비대면 페어 5회 개최…카카오, 메신저 내 '명당' 내주고 수익성 제고 초점
작년 카카오톡 쇼핑하기 내 톡커머스 거래액 전년比 292% 급증…셀러 확보 집중할 듯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21-03-23 07:00 송고
카카오톡 쇼핑하기(카카오커머스 제공) © 뉴스1
카카오톡 쇼핑하기(카카오커머스 제공) © 뉴스1

카카오가 비대면 시대에 맞춰 홈쇼핑, 박람회 등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메신저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삼은 덕분에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판매 채널을 다양화해서 급격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난해를 기점으로 수익 모델을 이커머스에 집중,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판매 채널과 접근성을 높여 기반을 갖춘 카카오가 당분간 '셀러'를 모집하는데 주력해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메신저 하나로 박람회·백화점·홈쇼핑·공동구매까지

22일 카카오 계열사 중 쇼핑 사업을 맡고 있는 카카오커머스의 쇼핑 플랫폼 '카카오톡 쇼핑하기'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언택트로 건축박람회인 '톡딜 코리아 빌드'를 진행한다.
통상 대형 전시장에서 진행하는 박람회를 메신저에 접목한 것으로,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8월 톡딜 베이비페어를 시작으로 같은해 9월 톡딜 보드게임콘, 올해 1월 톡딜 케이펫케어, 톡딜 베이비페어까지 등 총 5회째 언택트 페어를 박람회를 열었다.

또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카카오톡 쇼핑하기 안에 봄맞이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 유통 채널과 마케팅 채널이 메신저 속으로 들여와서 수익모델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카카오는 이같은 흐름을 가속화하기 위해 카카오톡에서도 '명당'으로 불리는 4번째 탭에 카카오커머스의 카카오톡 쇼핑하기를 넣어 접근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명당자리를 꿰찬 카카오커머스는 기존 일 1~2회만 진행해왔던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1일 5회 이상 목표로 확대하고 있다. 또 그동안 모든 방송을 카카오 쇼핑 라이브가 직접 기획·제작했던 것과 달리 일부 편성은 브랜드와 유통사가 직접 기획한 라이브를 송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다양성을 제고했다.

특히 최근에는 2인 이상 공동구매 서비스인 '톡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톡딜은 메신저를 기반으로하고 있는 카카오커머스가 강점으로 삼고 있는 수익모델이다. 카카오 톡딜에 올라온 상품을 카카오톡 친구에게 소문을 내면 특별 할인을 받는 방식으로 판매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수익 극대화' 카카오 쇼핑의 미래는?…"셀러 확대 우선"

카카오커머스는 자체 집계 결과 지난해 카카오톡 쇼핑하기의 톡스토어 거래액이 전년대비 292% 증가한 것을 확인해 수익성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내달 2일부터 창립 이래 처음으로 신입 및 경력 개발자 공개채용을 시작한다. 특히 이번 공채를 통해 입사하는 합격자에게는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며 경력 개발자의 경우 추가로 사이닝 보너스 5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는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쉽게 하기 힘든 결정이다.

실제 카카오의 수익구조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톡비즈(광고·이모티콘·선물하기·톡스토어 등) 중심으로 재편됐고, 처음으로 플랫폼 기반 사업 매출(2조1459억원)이 콘텐츠 사업 부문(2조108억원)을 뛰어넘었다. 카카오의 사업 방향이 플랫폼 기반 이커머스 쪽으로 무게가 실렸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업계에선 이커머스 사업이 편의성과 접근성을 갖췄지만, 아직 배송 속도나 상품의 다양성 측면에선 갈길이 멀다고 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인수전에서 한 때 카카오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만큼 카카오커머스는 본격적인 이커머스 경쟁을 기반을 갖췄지만 '셀러'를 모집해 상품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 네이버나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시장 강자들이 다수의 셀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카카오커머스는 오픈마켓처럼 들어오는 셀러의 대부분을 입점시키는 방식 대신 콘셉트를 정해서 검증하고, 셀러와 중개 플랫폼으로서 관계를 맺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열린 'GBGB 톡딜 2020'이 대표적인 예다. GBGB 톡딜은 카카오톡 쇼핑하기 서비스가 유명 브랜드 및 국내 중소기업들의 재고를 판매하는 행사다. 기업 입장에선 재고를 털어낼 수 있고, 카카오커머스 입장에선 저렴한 값으로 입소문을 내 신규 이용자들을 영입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시에 제조사 자체를 셀러로 영입하면서 상품에 대한 검증까지 거칠 수 있다보니 집중적으로 규모를 키우기로 한 상태다. 실례로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톡딜의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42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이커머스 사업은 이제 막 시작 단계인데, 성장속도가 무섭다"며 "카카오톡이 기반인 만큼 본격적으로 셀러를 흡수하기 시작하면 빠르게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 최대 오픈마켓으로 손꼽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도 빠르게 셀러를 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작용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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