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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쓰레기 '하루 700만개' 시대…'착한포장용기' 찾는 착한 소비자 늘어

'다회용기 포장' 고민하는 소비자 위한 특화 제품도 속속 등장
플라스틱 용기 회수, 업사이클링 등 '자원 순환' 캠페인도 전개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21-03-21 07:05 송고 | 2021-03-21 18:16 최종수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서 소비가 늘어가면서 포장용 플라스틱 용기 배출이 급증한 가운데 1월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자원순환센터에 재활용품이 쌓여있다. 2021.1.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서 소비가 늘어가면서 포장용 플라스틱 용기 배출이 급증한 가운데 1월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자원순환센터에 재활용품이 쌓여있다. 2021.1.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배달 쓰레기가 급격하게 넘쳐나면서 곳곳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배달음식 먹기를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유튜브 '쓰레기왕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배달주문 이용이 급증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회용 플리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소 번거롭더라도 다회용기를 지참, 방문포장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생활용품업체들은 떡볶이나 각종 찜·탕과 같은 배달음식을 담을 수 있는 대용량 다회용기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또 환경보호를 위해 오래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수거·교환하는 캠페인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주소비층으로 부상한데다 자신의 정치적·사회적 신념에 따라 소비하는 '미닝 아웃'(meaning out)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월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자원공원에서 직원들이 일회용 재활용품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배달음식이용 및 택배물량의 급증으로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사용이 늘어 쓰레기의 양은 늘어가고 있다. 2021.2.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월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자원공원에서 직원들이 일회용 재활용품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배달음식이용 및 택배물량의 급증으로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사용이 늘어 쓰레기의 양은 늘어가고 있다. 2021.2.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하루 배달 쓰레기 714만개…다회용기 사용 필요성 절감
21일 통계청 '2020년 연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피자 배달 같은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7조3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78.6% 급증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161조1234억원의 10.8%에 이르는 규모다.

배달앱의 최소 주문금액을 2만원으로 가정한다면, 지난해 하루 배달 주문량은 약 238만건 수준이다. 배달 한 번에 주식과 반찬 등을 포함해 3개 가량의 일회용 포장용기가 쓰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일 약 714만개의 쓰레기가 버려지는 셈이다. 음식물에 오염된 일회용 포장용기는 재활용도 할 수 없다.

이같은 현실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은 적지 않다. 녹색연합이 지난해 9월17일부터 10월6일까지 75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배달 쓰레기를 버릴 때 '마음이 불편하거나 걱정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42%였으며, '죄책감이 든다'고 답한 비율은 34%였다.

또한 배달 쓰레기 처리 대책에서 가장 시급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다회용기 사용 확대 시스템'이라고 답한 비율이 40%로 가장 많았다.

글라스락 픽업용기. © 뉴스1
글라스락 픽업용기. © 뉴스1

◇ 방문포장 소비자를 위한 다회용기 속속 출시…재활용 캠페인도

1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편리함과 환경파괴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셈이다. 

SGC솔루션은 최근 포장용 유리용기 '글라스락 픽업용기'를 내놨다. 2ℓ 용량의 '떡볶이·족발용', 3.7ℓ 용량의 '찜·탕용' 등 2가지로 출시돼 많은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배달음식류를 포장할 수 있다.

신제품은 뚜껑에 손잡이가 달린 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 핸디' 제품을 방문포장 용도로 리뉴얼해 내놓은 것이다. 많은 음식을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도록 용량을 키우고, 음식물이 묻어 물이 들 수 있는 뚜껑 손잡이와 실리콘 패킹은 진한 붉은색으로 디자인했다.

다회용기 사용을 독려하는 '픽업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다음달 7일까지 글라스락 공식몰 이벤트 페이지에 '다회용기 인증샷'과 함께 포장주문을 통해 환경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올리면 100명을 추첨해 '글라스락 픽업용기 떡볶이·족발용' 제품을 증정한다.

SGC솔루션 관계자는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소재 사용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SGC솔루션은 지난 2011년 환경보호·이웃돕기를 위한 사회공헌 캠페인 '원 그린 스텝'을 시작했으며, 2018년부터 플라스틱·일회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 플라스틱, 예스 글라스!'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캠페인의 플라스틱 용기 교환 행사에서 수거된 플라스틱 용기는 1만여개를 넘어섰다.

락앤락 역시 1ℓ부터 최대 11ℓ까지 다양한 다회용기를 선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자원순환 연중 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 첫 활동으로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한 플레이스엘엘 매장에서 오래된 밀폐용기와 텀블러를 수거했다. 플라스틱 용기가 쓸모없이 버려지지 않고 에코백, 업사이클링 벤치 등으로 재탄생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2~8월에는 오래된 밀폐용기 약 460㎏, 9~12월에는 텀블러 407.2㎏ 분량이 수거됐다. 이는 반찬통으로 흔히 쓰이는 460㎖ 용량 플라스틱 용기 약 4200개, 400㎖ 용량의 '락앤락 패더라이트 텀블러' 2120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올해 역시 8월까지 밀폐용기 수거 캠페인이 진행된다.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매장으로 가져가면 락앤락 내열유리 밀폐용기 '탑클라스'를 4월까지 35% 할인가에 판매하는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모든 브랜드의 밀폐용기가 수거 대상이지만 깨끗이 세척된 상태여야 한다.

락앤락 관계자는 "올해는 플레이스엘엘 매장 외 다양한 곳에 수거함을 설치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펀딩 플랫폼을 통해 동참을 유도하는 등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키는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락앤락 제공) © 뉴스1
(락앤락 제공) © 뉴스1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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