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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뛰어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몸값' 희망가 5조 뛰어넘나

"격동하는 이커머스 시장…'생존'위해선 이베이 인수 절실"
5~6월 본입찰 진행, 카카오 빠졌지만 매각 '이상무'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21-03-17 07:20 송고 | 2021-03-17 09:17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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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의 인수전에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모두 출사표를 던지며 흥행에 성공했다. 본입찰까지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몸값이 희망가 5조원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 유통시장은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네이버와 신세계-이마트의 3각 동맹 등으로 '격동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생존'을 위해 뛰어든 인수 희망 기업들로선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더욱 절실해졌다. 반대로 이베이코리아와 매각 주관사들은 '꽃놀이패'를 쥔 셈이 됐다.
◇롯데·이마트·SKT·MBK '도전장'…인수기업은 단숨에 '빅3'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 마감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는 롯데, 이마트 등 유통 대기업과 통신업체 SK텔레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동남아 기반 직접구매 플랫폼 큐텐(Qoo10) 등 6~7개 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매각 주관사측은 예비입찰 후보들이 적어낸 가격과 조건을 토대로 적격 인수후보들을 추릴 예정이다. 이후 2개월가량 실사 등 절차를 거친 후 오는 5~6월쯤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카카오가 예상 외로 막판 발을 뺐지만 참여 기업들 모두 카카오 못지 않은 쟁쟁한 기업들인만큼 향후 두 달간 펼쳐질 인수전도 막판까지 '안갯속'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G9)의 거래액은 20조원 수준으로 네이버쇼핑과 쿠팡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점유율 역시 지난해 이베이코리아는 약 12%를 기록해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롯데온(4%)과 SSG닷컴(3%)이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베이코리아의 위상은 단순히 '산술적 가치'를 뛰어넘고 있다. 판이 커진 이커머스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손에 쥐어야 할 '게임체인저'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참여 기업 중 어떤 기업이든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 '빅3'로 올라서게 된다.

무엇보다 인수기업은 쿠팡과 네이버가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강력한 견제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 인수전 향방에 따라 '쿠팡 대 신세계-이베이-네이버' 구도로 이커머스 시장이 양분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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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구도 갈림길"…'게임체인저' 누구 손에?


이커머스 업계에선 지난주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에 이어 지난 16일 향후 판도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킬 두가지 '중대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하나는 이베이코리아의 예비입찰, 또 하나는 이 직전 발표된 네이버와 신세계, 이마트간 '3각동맹' 구축이다.

이마트가 삼각동맹 구축에 이어 이베이코리아의 인수까지 성공한다면 온-오프라인을 막론한 '절대강자'로 급부상하게 된다.

또 신세계의 통합 이커머스 'SSG닷컴'은 전국 이마트 매장과 연계한 새벽배송 등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지만, 지난해 거래액 4조원대, 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거래액은 24조원, 시장점유율은 15%로 높아진다.

반대로 신세계의 전통적 경쟁자인 롯데는 신세계와 이마트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관철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롯데온이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마저 실패한다면 향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그룹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의 시장점유율은 16%까지 수직 상승하게 된다. 3각 동맹, 쿠팡과 본격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만년 유망주' 11번가를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도 적극 구애에 나섰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11번가는 지난해 거래액 약 10조원, 시장점유율 6%를 차지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각각 30조, 18%로 업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뒤늦게 참전한 SK텔레콤은 예비입찰 직전까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유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사모펀드는 MBK파트너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MBK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의 이커머스 영역 확장에 강력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홈플러스의 경우 최근 몇년간 본격화된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선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전국 매장망과 연계한 당일배송 서비스 등으로 만회에 나선 상황이다.

MBK코리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일각에서 제기되는 '홈플러스 매각설'이 현실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에도 최대한의 차익을 남기기 위해선 온라인 매출 확대 등 홈플러스의 수익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가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하자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업체가 이커머스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고 관측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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