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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 된 이베이코리아, 쿠팡 효과에 '5조'라던 몸값 더 치솟나

쿠팡 시가총액 100조 넘어서며 기업가치 저평가 분위기 형성
이베이 품는자 이커머스 '빅3' 단숨에 도약, 16년 연속 흑자도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2021-03-15 08:52 송고 | 2021-03-15 09:05 최종수정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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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예비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누가 참여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 첫날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이베이코리아 몸값이 얼마나 치솟을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당초 5조원의 매각 희망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초반 분위기와 달리 쿠팡 상장 이후 오히려 저평가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업체는 단숨에 이(e)커머스 업계 '빅3'로 도약할 수 있다. 급변하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어 몸값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거래액 20조, 업계 톱3 도약하는 '게임 체인저' 역할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16일 예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는 매각가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분 100%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희망가 5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와 매각가를 두고 '과하다'는 부정적인 전망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저평가됐다'는 주장이 대립했다.

쿠팡의 성공적인 상장과 네이버와 신세계의 제휴 등으로 이(e)커머스 시장이 변화를 맞이하자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와 몸값이 재평가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베이코라이 측은 "몸값 5조원 재평가 분위기는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이커머스 업체들의 거래 규모를 평가해 기업 가치의 척도로 삼는 거래액을 볼 경우 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20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27조, 22조원으로 추정되는 네이버쇼핑, 쿠팡에 뒤를 이어 3위다. 이베이코리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네이버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인 셈이다. 누구든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 단숨에 네이버, 쿠팡과 경쟁하는 3자 구도에 이름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며 판도를 뒤흔들 '게임체인저'가 된 것이 몸값 재평가의 주요 원인이다. 쿠팡이 10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쿠팡과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2조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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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유일 16년 연속 흑자 달성도 매력적

급성장 이면에 적자로 얼룩진 이커머스 시장에서 업계 유일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점도 재평가 요인 중 하나다.

경쟁사들이 공격적 마케팅으로 외형적 성장을 꾀하는 반면, 이베이코리아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오픈마켓 강자다운 노하우와 경영효율성으로 승부하며 실속까지 챙기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내세우는 핵심 경영전략은 문어발식 팽창보다는 각 분야별 내실 있는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다. 상품 소싱부터, 물류, 결제 서비스 영역까지 고정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특히 물류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CJ대한통운과 협약을 체결하고 효율적인 자사 물류처리 시스템을 구축한 점은 업계에서도 높게 평가받는 부분이다.

당일배송 서비스도 선보였다. 고정비가 늘어나는 직접 진출 형태보다 홈플러스의 영업망을 활용해 배송을 가능하게 했다. 2018년에는 GS프레시, 롯데슈퍼와 손잡고 당일배송관을 만들어 고객이 받고 싶은 시간에 배송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단독 판매, 특가 프로모션 등 상품 경쟁력도 높게 평가받는 부분이다.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는 물론 전통시장 및 식품업체와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패션의 경우 200여개 프리미엄 브랜드와 100여개 소호패션업체들까지 모두 품고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외에도 각종 생필품/뷰티, 식품, 디지털/가전 제조사 및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대형 백화점은 물론 홈쇼핑,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국내 대형 유통채널 50여개사까지 모두 입점시켰다.

이베이코리아 스마일배송 © 뉴스1
이베이코리아 스마일배송 © 뉴스1

◇강력한 '맨파워'…직원 1인당 거래액 약 200억원

결제영역에서도 이베이코리아가 현대카드와 함께 업계 최초로 선보인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는 카드사와 유통사가 서로 윈윈하는 협업 사례로 남았다. 현재 100만명의 '스마일카드' 이용 고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2021년 기준 가입자수 약 1500만명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 간편결제 '스마일페이'도 각종 온·오프라인 가맹점과 제휴를 맺어 경쟁력을 높였다. 마트, 외식, 패션, 뷰티, 레저, 교통 등 폭넓은 온·오프라인 가맹점과 제휴,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현재 스마일페이의 가맹점 수는 2만5000여 곳(브랜드 기준 300~400곳)에 이른다.

20년 업력을 바탕으로 한 인적 자원의 효율성 측면도 돋보인다. 최적의 인원으로 효율을 낼 수 있다는 것은 베테랑 맨파워가 강력하다는 얘기다. 이베이코리아의 임직원 수는 877명으로, 업계서 가장 적다. 900명이 안되는 인력이 G마켓/옥션/G9 3개의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어 거래액을 1인당 환산하면 약 200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2~3배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의 16년 연속 흑자, 20조 거래액, 효율적인 경영, 맨파워를 자세히 따져보면 매각가 5조는 낮은 평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이커머스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스마일카드 © 뉴스1
이베이코리아 스마일카드 © 뉴스1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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