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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월쯤 코로나 백신 받을 듯…남북·북미대화, 5월부터 가능?

백신 받아도 충분한 양이 아니기에 '전면개방' 어려울 수도
바이든 대북정책 수립 윤곽 드러날 때 北움직임 기대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21-03-13 08:30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오는 5월쯤 남북 또는 북미 간 대면 접촉의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는 올해 5월까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AZ)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약 170만여회분을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날달 북한은 개발도상국 등 저소득국가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국제기금 '코백스(COVAX) 선구매 공약 매커니즘(AMC)'의 92개 지원 대상국 가운데 하나로 선정돼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세계보건기구(WHO)와 코로나19 백신 공급·접종 등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외신 보도까지 나왔다.

하지만 북한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1월 육상과 해상 등의 국경을 모두 봉쇄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전면 차단한 이후 봉쇄를 풀지않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백신 전달도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이 1년 이상 장기화되면서 우리 민간단체나 국제기구 등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물론 북측 내 있는 해외공관·외교관도 철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남북은 물론 북한과 다른 나라와의 관계 역시 접촉이 어려워진 셈이다. 이러한 북한의 '고립' 상황이 AZ 백신이 북측에 도달하고 접종이 시작되면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5월 백신접종 이후 '면역 자신감'을 갖고 다른 나라와의 대면 접촉에 나설지, 특히 경색된 남북 또는 북미관계가 풀릴 수 있는 접촉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백신을 공급 받은 후 코로나19 방역 또는 집단면역에 자신감이 생기면 그때 접촉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진은 북한 묘향산각에서의 방역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진은 북한 묘향산각에서의 방역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다시 평화의 봄, 새로운 한반도의 길' 토론회에서 "북한은 어느 정도 면역이 생겼다 싶으면 남북접촉에 나올 것"이라면서 "계속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그런 점에서 5월이 지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만 백신이 공급된 순간부터 북한이 국경을 전면적으로 개방하기보다 순차적으로, 단계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에서의 국경 봉쇄 완화 또는 교류 협력 개방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5월까지 북측에 도달할 백신의 물량으로 접종받을 수 있는 사람 수는 85만2000명 수준이다. 그러나 북한의 인구는 추산 2500만 명이 넘어 이번에 백신을 지원 받는다고 해도 주민이 모두 백신의 혜택을 누리기엔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본격적으로 북미 및 남북 대화에 나서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만약 북한이 5월쯤 백신을 도입한다고 해도 그때부터 완전하게 국경을 개방하고 대면 접촉에 나온다기보다 제한적 수준에서의 경제 교류나 대외관계를 우선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현재 대외 무대에 나오지 않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라는 물리적인 이유가 있기도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현재 대북정책을 수립하는 중이어서 섣불리 움직임을 취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다.

오는 5월쯤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또 다른 이유에서 5월은 한반도 정세가 주목받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 달 정도까지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언제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북한은 미국 신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수립된 뒤 분위기를 살피며 국제 무대의 대화 테이블로 나오는 셈범을 구상하고 있을 수도 있다. 북한은 현재 내부 경제에 집중하며 대남 또는 대미 관계에 있어서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5월부터는 미국의 대북정책을 살핀 뒤 유연성 있는 움직임을 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김용현 교수는 "5~6월 정도면 미국 대북정책이 수립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북한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북정책이 수립되면 북측은 전혀 움직임이 없는 지금보다는 어느 정도 (미 대북정책에 맞게)유연성을 발휘하면서 움직임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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