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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화재 현장서 운전자 구한 환경미화원 '선행'

수집운반업체 누리환경 금산사무소 직원들로 알려져
금산서 괴산에 음식물쓰레기 주고 돌아가던 중 목격

(진천=뉴스1) 김정수 기자 | 2021-03-12 17:02 송고
진천군 초평면 한 도로에서 발생한 차량화재 현장.(증평소방서 제공)© 뉴스1
진천군 초평면 한 도로에서 발생한 차량화재 현장.(증평소방서 제공)© 뉴스1

교통사고로 불이 난 승용차에서 운전자를 구한 환경미화원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오전 3시 17분쯤 충북 119 종합상황실에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진천군 초평면 한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였다.
신고를 받고 인접한 증평소방서 구조대가 출동했다. 차량 전체에 불이 난 상태였고 운전자는 없는 걸 확인했다.

하지만 진화 도중 현장에서 20m가량 떨어진 가드레일 근처에서 2명이 구조대를 불렀고 다가간 곳에는 사고차량 운전자가 있었다.

당시 출동했던 구조대원은 "사고 현장을 목격했나"고 물었고, 이들은 "우리가 봤을 때는 사고가 난 상태여서 차에서 내려 운전자를 구조했다"고 했다.

경찰 조사결과 승용차는 교차로에 설치된 교통섬을 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 A씨(45)를 구한 후 구조대에 인계한 이들은 신원을 남기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확인 결과 이들은 환경미화원으로 알려졌다. 세종에 본사를 둔 수집운반업체 누리환경 금산사무소 소속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충남 금산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 괴산의 돼지농장에 전달하고 돌아가던 중 차량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환경미화원들은 사고 현장에서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당시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 회사 송치양 사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들의 선행을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며 "회사 차원에서 선행에 대한 보답을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원이 알려지는 걸 꺼려하고 있는 만큼 양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충북경찰청도 조만간 이들의 선행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할 예정이다.


522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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