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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 2898명 '가짜 출장' 5억 세금 돈잔치…인사조치 0건

변창흠 LH사장 시절…직원 3분 1이 부정수급 '부패 일상화'
공적 마인드 찾아볼 수 없는 내부 기강…솜방망이 처벌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21-03-10 18:03 송고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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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2898명이 지난해 상반기 5억원에 가까운 출장비를 부정수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LH는 출장비만 환수했을 뿐, 인사 징계는 단 한 건도 내리지 않았다.

10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LH 감사실로부터 제출받은 '임직원 출장비 부정수급 자체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LH 임직원 2898명이 총 4억9228만원의 출장비를 부정수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LH 직원들은 '근무지내출장'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해 4억5868만원을 타냈다. '국내출장' 허위 보고서로 수령한 출장비도 336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3개월간 출장 내역만 조사한 결과로, LH 임직원 3명 중 1명이 '가짜 출장 보고서'를 내고 회삿돈을 챙긴 셈이다.

해당 보고서는 당시 LH 사장이었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시로 진행된 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김 의원은 "LH는 출장비 부정수급과 관련해 환수 조치 이후 어떤 인사 조치도 시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했다.

LH 감사실은 지난해 4월 '부정출장 확인 시 부정 수령액 환수 및 인적 처분을 내린다'고 조사계획서에 명시했지만, 실제 인사 조치는 한 건도 없었다.
앞서 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LH 사장 재임 기간 동안 "공기업의 존립 이유는 투명성과 청렴이라는 얘기를 끝도 없이 했다"고 강조했다. 투기와 관련해서는 "일부 일탈이 일어났다"고 했다.

김 의원은 "변 장관이 LH 사장으로 있을 때 3000건에 육박하는 출장비 부정수급자가 나왔다"며 "'일부 일탈'로 치부할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발정보를 독점한 LH는 그 어느 공공기관보다 투철한 공적 마인드와 내부 기강으로 무장돼야 하는 곳인데도 느슨한 내부통제와 솜방망이 처벌로 공무원의 세금잔치를 야기했다"며 "감사기능의 회복과 점검을 위한 입법 장치를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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