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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온난화로 겨울 날씨 '널뛰기'…기온변화폭 39년래 최고

한반도 상공 찬 공기·따뜻한 공기 힘겨루기가 원인
"다양한 기후요소 복합 영향…비슷한 현상 잦을듯"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1-03-07 10:59 송고 | 2021-03-07 11:21 최종수정
비가 내린 1일 서울 경복궁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학생들이 채 우산을 든 채 걷고 있다. 2021.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비가 내린 1일 서울 경복궁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학생들이 채 우산을 든 채 걷고 있다. 2021.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올 겨울 극단적인 추위와 포근한 날씨가 널뛰기하듯 번갈아 나타났다는 점이 기록으로도 확인됐다. 차가운 대륙고기압과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이 힘겨루기를 하며 기온 변화폭이 1973년 이래 가장 컸다. 
 
기상청은 "평균기온 변동폭과 평균 최고기온 변동폭이 각각 4.9도와 5.5도로 전국 단위의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컸다"고 7일 밝혔다.

북극 온난화로 제트기류 약화에 따른 찬 공기가 남하하고 남쪽에서는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힘겨루기를 했기 때문.
기상청이 이날 발표한 '2020년 겨울 기후특성'에 따르면 1월 7~10일 4일 연속 일 최저기온이 역대 가장 낮았고 1월 21~ 25일 5일 연속 일 최고기온이 가장 높아 변동폭이 역대 가장 컸다. 

한파의 원인으로는 찬 공기를 북극에 가둬두는 제트기류가 약화해 '음의 북극진동'이 발생하고 찬 공기가 남하한 것이 꼽혔다. 

강원도에 폭설이 지나간 2일 인제군 미시령 터널 앞에서 관계자들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2021.3.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강원도에 폭설이 지나간 2일 인제군 미시령 터널 앞에서 관계자들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2021.3.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비교적 온난했던 1월 중순 이후에는 찬 공기의 중심이 북동쪽으로 이동하며 대기 하층에서 찬 대륙 고기압이 약해지고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았다. 이에 따라 2월은 최고기온이 21일 17.4도를 기록하는 등 고온현상을 보인 날이 많았다. 

특히 1월 말과 2월 말에는 남풍 기류가 유입되고 강한 햇볕과 함께 일시적인 동풍에 의한 푄 효과(높은 산을 넘어온 고온건조한 바람이 부는 현상)까지 더해져 전국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났으며 5일 연속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지난 겨울 우리나라는 북쪽으로 음의 북극진동이, 남쪽으로 라니냐와 함께 인도양-열대 서태평양의 강한 대류 활동이 대치하는 남북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졌다"며 "1월 초에는 북극 찬 공기가 남하하고 1월 말과 2월 말에는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 변동이 매우 컸다"고 설명했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저온에서 고온까지 같은 계절 안에서도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 이유로 북극 온난화 현상을 꼽았다. 

이 교수는 "최근 해빙의 감소와 제트기류의 약화, 유라시아 적설과 인도양 열대대류 등 굉장히 많은 기후요소들이 한반도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2월 전국 강수량은 46.7㎜로 1973년 이후 여섯번째로 적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서쪽과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공기가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대기 상층의 찬 공기와 충돌해 눈구름대가 자주 발달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 때문에 중부지방에 1월 6∼7일, 12∼13일, 18일, 28일, 2월3~4일, 16일 등 여섯 차례 눈이 내렸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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