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괴물 포스터 © 뉴스1 |
'빈센조'에 대한 관심은 시청률이 입증한다. 1회 7.7%(이하 닐슨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시작해 2회 9.3%, 3회 8.1%를 각각 기록했고, 4회만에 10.2%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흥행세를 타고 있다. '괴물'의 경우 시청률보다 화제성이 앞선다. 1회 시청률은 4.5%를 보였고, 지난 2월27일 방영분인 4회는 4.2%를 나타냈다. 만양에서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누구일지 추리해 가는 긴장감 높은 전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뜨겁다.
빈센조 송중기/tvN © 뉴스1 |
냉혈한 전략가이자 완벽한 포커페이스의 빈센조이지만, 한국에 온 뒤 금가프라자 입주자들과 얽히게 되면서 겪을 일 없던 굴욕을 경험하고, 이탈리아어로 분노의 대사를 내뱉는 등 평정심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냉정하고 무심해 보이던 빈센조가 주변 상황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순간들이 '빈센조'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된다. 당한 만큼 갚아주고 복수해주는 통쾌한 활약은 물론, 캐릭터와도 썩 잘 어울리는 절제된 액션, 미세하게 변화돼 가는 인간적인 감정 변화 등도 눈을 뗄 수 없다. 이만하면 송중기의 성공적인 안방 복귀다. 마피아 콘실리에리 캐릭터에 걸맞은 슈트 패션에 클로즈업 화면에서의 잘생긴 외모도 한몫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빈센조 캐릭터를 소화해내면서 연기 호평도 받게 됐다. 진지하게 각을 잡고 있어 애써 웃기진 않지만 주변의 코믹한 상황들과 아이러니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자연스레 웃음을 유발하는 그만의 연기도 호평이다. 금괴를 지키려 난약사에 전기장판을 까느라 고군분투하는 짠내나는 반전 매력부터 4회 엔딩에서의 "지거라, 별들아! 동틀녘에 내가 승리하리라"와 같은 다소 민망한 이탈리아어 대사 장벽도 넘을 수 있을 만큼의 근사한 비주얼까지, 카리스마와 코믹한 캐릭터를 오가는 풍성한 매력이 돋보였다.
괴물/JTBC © 뉴스1 |
진범이 누구일지 조금도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매회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더욱 미궁에 빠뜨리는 신하균 여진구의 연기에 호평이 쏟아졌다. 신하균은 속내를 알 수 없는 호탕한 웃음을, 여진구는 이동식을 용의자로 지목할 수 있는 정황을 발견한 순간 미묘한 미소를 각각 지어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무엇보다 신하균은 한주원이 자신을 용의자로 몰아갈 줄 예상이라도 한 듯 취조마다 유유히 빠져나가는 등 이 판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만드는 이동식의 미스터리를 압도적인 열연으로 보여준다. 연기가 강렬했던 탓인지 '괴물 신하균 범인'이라는 상단 연관검색어까지도 생성됐다. 신하균의 오랜 연기 내공이 '괴물'에서 어떤 의미있는 성과를 가져올지 또 한 번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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