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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 안 알려준다" 호주항공사, '미스터리 비행' 출시…왜?

브리즈번·시드니·멜버른서 출발
두시간 거리 '미스터리' 행선지로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21-03-03 15:59 송고
(자료사진) © AFP=뉴스1
(자료사진) © AFP=뉴스1

호주 콴타스항공이 국내 여행 촉진을 위해 '미스터리 비행'(Mystery Flights) 상품을 출시한다고 CNN이 3일 보도했다.

콴타스 항공편은 3월부터 5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총 세 번 출발하게 되며 출발지는 브리즈번(3월27일), 시드니(4월18일), 멜버른(5월1일)이다. 탑승객들은 정원 120명인 보잉737기를 타고 출발지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미스터리' 행선지로 향하게 된다.
오전 7시 공항의 콴타스 라운지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이륙해 도착지에서 점심을 먹고 관광한 뒤 저녁에 돌아오는 당일치기 코스다.

항공사는 탑승객들에게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지만 좌석에 설치된 스크린에 비행경로가 떠 추리가 가능하다.

또한 웹사이트에 목적지마다 다른 힌트를 제시해 예약자들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브리즈번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비행기는 시골의 정취, 고급 음식과 와인,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휴가'가 될 것이라고 묘사했다. 시드니발 항공편은 바닷가에서 점심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 멜버른 항공편은 파머스마켓 같은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적절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콴타스항공은 1990년대에도 미스터리 비행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당시는 예약자가 공항에 도착하면 항공사가 목적지를 알려주는 식이었다.

2020년에는 시드니에서 출발해 여러 관광지 상공을 비행하다 돌아오는 7시간짜리 '유람 비행' 항공권이 10분만에 매진됐다.

콴타스항공 관계자는 "이번 '미스터리 비행'은 더 많은 직원들이 일터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여행 금지 조치로 인해 타격을 받은 지방의 관광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초기 국경을 봉쇄하고 해외 입국자는 2주간 의무 격리조치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NN에 따르면 2일 기준 호주의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는 0명, 해외 입국 감염자는 9명을 기록하는 등 일상을 비교적 빨리 되찾고 있다. 호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만8986명, 909명이다.

전날 호주 정부는 해외여행 금지 조치를 3개월 연장한 6월17일까지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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