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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붙자" 김진애, 의원직 사퇴 …박영선과 단일화 '올인'

5일 의원직 사퇴서 제출 예정…단일화, 최대 20여일 연장 가능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2021-03-02 12:09 송고 | 2021-03-02 14:34 최종수정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3.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3.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3년 남은 국회의원직을 사임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열린민주당이 민주당과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숙의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주도권 다툼을 하는 모양새다.

2일 오전 김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려면 충실한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다"며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르면 이번주 금요일에 의원직 사퇴서를 행정접수할 방침이다.
김 후보가 사퇴결단을 하기 전까지는,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단일화 과정은 현직 의원이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해야하는 기간인 8일 이전까지는 마무리됐어야 했다. 둘 중 한 명이 최종 후보가 되고 나머지 한 명이 남았을 경우,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8일인 것이다.

김 후보 측은 8일까지의 단일화 과정이 촉박하다며 민주당에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압박한 바 있다. 후보 단일화가 설 연휴가 끝나고 바로 돌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박 후보의 출마가 늦어지고 경선 날짜도 뒤로 미뤄지면서 단일화 기간이 상대적으로 단축됐다는 지적이다.

김 후보는 지난달 25일에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어왔던 민주당은 관련자의 당초 계획처럼 설 연휴 끝나고 바로 단일화에 돌입할 수 있게 설계했어야 했지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이제야 충실한 단일화 방식을 생략하자고 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가 이날 결단을 함에 따라 여권의 단일화 달력에서 8일이라는 날짜는 28일쯤까지, 최대 20여일 더 늘어나게 됐다. 통상 투표용지 인쇄는 후보 단일화의 1차 시한으로 분류되며, 29~31일까지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28일까지는 여권이 단일화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애 후보 측은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때인 '박영선-박원순'모델을 적용하자고 주장해왔다. 이는 △여론조사 △TV토론회 후 배심원 판정 △국민참여경선 등 3가지 방식을 이용한 후보 확정 방식이다. 당시 단일화 과정에서는 총 열흘이 소요됐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김 후보가 의원직을 내던지며 단일화 과정에 무게를 두는 만큼 김 후보측 요구대로 여러 차례의 토론회가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 민주당은 지난달 24일부터 열린민주당과 단일화 실무 협의 주체를 정하고 물밑 협상 중이다.

박영선 후보로서는 '남매'임을 부각했던 우상호 의원과 토론보다는 김 후보와의 토론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김 후보는 '도시전문가'임을 내세우며 박 후보의 수직정원도시에 대해서는 '표절이 의심된다'며, 21분컴팩트도시에 대해서는 '허구적 그림을 그리는 태도'라며 실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난 보름동안 진행되어온 민주당의 경선을 보면 밋밋하고 싱거웠다"며 "치열함 없이 본선에 간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면서까지 민주당과의 단일화 과정에 불을 붙이겠다는 것은 민주당으로서도 선거의 컨벤션 효과를 일으킬 수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1에 "야권의 단일화에 비해 단일화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여권이 선거) 분위기를 좋게 가져갈 수 있다"며 "민주당이 현재 선거에서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는 구도이기 때문에 반전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 후보단일화 방안에 합의했다. 양당은 △토론회 1회 △정책 선호도 조사 등의 과정을 통해 8일에 단일화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시대전환과 열린민주당에 대해 각각 투트랙으로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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