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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손잡은 美전기차 업체 피스커가 궁금하다

헨릭 피스커가 만든 두번째 업체…첫번째 회사는 파산
CEO "테슬라 따라하기 안해"…전기SUV '오션' 차별화 자신

(서울=뉴스1) 김윤경 선임기자 | 2021-02-26 15:39 송고
헨릭 피스커 피스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8년 CES에서 이모션즈를 소개하고 있다. © AFP=뉴스1
헨릭 피스커 피스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8년 CES에서 이모션즈를 소개하고 있다. © AFP=뉴스1

최근 애플이 만들 전기차 모델 '애플카' 생산을 맡게 될 가능성으로 한껏 주목을 받았던 전기차 업체 피스커(Fisker Inc.). 창업자 헨릭 피스커가 만든 두 번째 전기차 업체다.

헨릭 피스커는 피스커 오토모티브(Fisker automotive)란 전기차 회사를 만들어 '카르마'(Karma)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지난 2008년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선보였다. 그리고 2011년 출시했다.
겉 모습은 대형 캐딜락처럼 화려했다. 역시 BMW와 애스턴 마틴 디자이너 출신인 헨릭 피스커 최고경영자(CEO)의 능력이 힘을 발휘했던 걸로 보인다. 그렇지만 차 내부는 승차가 불편한 디자인이었고 2012년 컨슈머리포트로부터 품질과 신뢰성 문제로 혹평을 받았다. 여기에 배터리 공급업체가 파산하면서 그해 11월 생산이 중단되기에 이른다. 이후 파산 위기에 몰린 피스커 CEO는 이 회사를 중국의 완샹그룹에 팔았고, 다시 피스커란 이름으로 새로운 전기차 업체를 만들었다. 이 업체가 지금의 피스커다. 피스커 오토모티브는 카르마 오토모티브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파르탄 에너지 애퀴지션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우회상장한 피스커 주가는 지난 24일 폭스콘과 손잡는단 소식에 급등했지만 25일 하루만에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원찮았다. 여전히 적자다. 피스커는 이 기간동안 1200만달러, 주당 6센트의 순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한 해 전 300만달러, 주당 3센트 손실을 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그러나 피스커 CEO는 야심만만하다. 이날 CNBC '매드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결코 '테슬라 따라하기'로 승부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 개발중인 '오션'(Ocean)이란 이름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확실하게 차별화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물론 테슬라의 '모델Y'와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오션은 올해 4분기부터 마그나 인터내셔널을 통해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2022년이면 시중에 나온다. 테슬라가 품질 문제와 자체 공장 건설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지켜봤기에 자체 생산을 하지 않기로 했다.

오션은 80kWh 용량의 배터리를 이용해 한 번 충전하면 402~483km를 달릴 수 있고 지붕의 태양전지를 이용하면 더 많이 달릴 수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판매 가격은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낮은 3만7500달러로 잡아두고 있으며 딜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할 방침이다. 역시 딜러들과의 갈등으로 법적 문제를 겪은 테슬라를 타산지석 삼아 내린 결론이다.

이 외에도 2018년 CES에서 선보인 전기차 세단 '이모션'(EMotion)도 한창 개발 중이다.

댄 아이브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피스커가 친환경 바람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 자체의 전망이 밝다. EV볼륨즈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매출은 줄었지만 전기차 매출은 3240만달러를 기록, 전년 2260만달러에서 크게 성장했다. 또한 모간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전기차 매출은 전 세계적으로 50%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9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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