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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수사본부 초대 사령탑 남구준 확정…내일 본격 출항

업무 돌입과 함께 국수본 체제도 구축…내일 오후 4시 취임식
'박사방''n번방' 소탕한 '수사통'…다만 '친정부 인사' 꼬리표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2021-02-25 19:08 송고 | 2021-02-25 19:11 최종수정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제공)© 뉴스1

정부가 25일 남구준 국수본부장(54·경찰대 5기) 인사안을 재가하면서 국수본이 본격적으로 출항하게 됐다. 국수본은 올해 1월1일 출범했으나 그동안 본부장 대리 체제로 운영됐다.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수본부장이 26일 공식 업무에 돌입하면서 국수본 체제도 마침내 닻을 올렸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1층 문화마당에서 남 본부장 취임식이 개최된다. 정식 업무는 26일부터 시작된다.
남 본부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찰대 행정학과(5기)를 졸업한 후 임용됐다. 그는 △경남청 수사과장 △마산동부경찰서장 △경찰청 범죄정보과장 △서울양천경찰서장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경찰청 형사과장 △창원중부경찰서장 △경찰청 사이버안전수사국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으로 근무하면서 디지털 성범죄 '박사방' 'n번방' 사건 수사를 총괄 지휘해 주범 조주빈(26)과 문형욱(25)을 검거하고 공범들까지 소탕하는 성과를 냈다.

주요 이력에서 나타나듯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것은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국수본부장은 경찰 수사 총 책임자인 만큼 수사력에 이견이 없는 인물이 돼야 한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공통된 견해다.
남 본부장은 그동안 경찰 내부 인사 중 가장 유력한 초대 국수본부장 후보로 언급돼 왔다.

다만 친정부 꼬리표가 따라붙어 경찰 안팎에서 뒷말도 나온다.

남 본부장은 지난 2018년 8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청와대 국정상황실로 파견돼 근무했다. 당시 국정상황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남 후보자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그의 추천 과정에 친정부 인사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냐는 시각이 여전하다.

남 본부장은 수사 능력에 관해선 이견이 거의 없지만 그가 '성역 없는 수사'를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각종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독립적인 수사로 의심 어린 시선을 잠재워야 하는 숙제가 있는 셈이다.

'양천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이용구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경찰의 부실수사를 비판하는 여론이 올해 정초부터 팽배해져 국민 신뢰 회복이라는 숙제도 안았다.

특히 국수본이 올해 1월1일 출범하면서 경찰은 수사종결권도 갖게 됐다. 검찰 지휘를 받지 않고 경찰이 사건을 자체적으로 종결할 수 있는 권한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남 본부장이 권한에 걸맞은 수사력을 입증할지 주목하고 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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