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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봇물 터진 연예계 학폭 논란…혼란 키우는 '무차별 의혹 제기' 우려도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02-24 11:02 송고
조병규 수진 김동희 박혜수(왼쪽부터) © 뉴스1
조병규 수진 김동희 박혜수(왼쪽부터) © 뉴스1
연예계에 학폭(학교 폭력)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하차한 트로트 가수 진달래를 시작으로 배우 조병규, 걸그룹 (여자)아이들 수진, 배우 김동희와 박혜수 등에 대한 학폭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학폭 의혹과 관련해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일부 소속사는 법적 대응까지 나섰다. 또한 학폭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들 중에는 허위 사실을 게재했다고 시인한 이들도 있다.

이처럼 스타들이 학폭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추가 폭로와 허위 사실로 판명되는 과정 또한 이어지고 있어 대중의 혼란 역시 가중되고 있다. 
조병규의 경우, 최근 그가 주연으로 출연했던 OCN 주말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 큰 인기를 끌었고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만큼 학폭 의혹 파장은 거셌다. 앞서 조병규는 지난 2018년 JTBC 드라마 'SKY캐슬'이 방영 중이던 당시에도 학폭 의혹이 불거졌으나 "허무맹랑한 소문"이라며 팬 카페에 직접 부인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지난 16일부터 학폭 의혹이 다시 제기되자 소속사 HB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7일 "소속 배우에 대한 악성 루머를 양산하고 확산시키는 범법 행위에 대해 더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16일 학폭 의혹을 제기했던 누리꾼이 글을 삭제하고 허위로 글을 작성했다는 사실을 인정, 소속사가 선처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추가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지난 17일에는 조병규가 초등학교 시절 괴롭혔다는 주장이, 지난 19일에는 뉴질랜드 유학시절 조병규 일행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각각 나왔다. 이에 소속사는 거듭 학폭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기나긴 무명생활을 거쳐 이제 막 빛을 보려는 시기에 이런 상황을 겪고 있는 본인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 옆에서 지켜보는 당사 역시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조병규 역시도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글의 내용과 상관없는 사진과 말 몇 마디면 진실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상황에 당황했고,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저는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앞서 누리꾼들이 언급했던 학폭 행위를 일체 부인하며 "왜, 매번 이런 휘발성 제보에 저는 과녁이 되어 매 번, 매 순간 해명을 해야 하나. 피드백이 조심스러웠던 건 제 해명 정보들이 또 다른 화살이 되어 하나의 소설에 구색을 맞추는 도구가 된다는 사실도 있기 때문"이라며 "이 상황이 감당하기 버겁다. 익명성 허위제보와 악의적인 글들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고 전부 수사를 요청한 상태이니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여자)아이들 수진은 지난 20일 학폭 의혹이 제기됐고,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작성자가 주장하는 바와 같은 학폭 등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작성자가 수진의 중학교 재학시절 동창생의 언니로 수진과 동창생이 통화로 다투는것 을 옆에서 들은 작성자가 수진과 통화를 이어나가며 서로 다툰 사실은 있다"며 "향후 악의적인 목적으로 무분별한 허위사실을 게재한 이들에게는 형사고소 및 회사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당사는 향후 엄벌에 처해질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선처도 하지 않을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같은 학교 출신인 배우 서신애도 수진이 가했던 학폭 피해자 중 한 명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수진은 지난 22일 공식 팬 커뮤니티 유큐브를 통해 학창 시절 학생 본분에 맞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호기심에 담배를 몇 번 피운 적은 있지만 글을 작성한 이의 동생에게는 폭행을 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학교 동창인 서신애에 대해선 "서신애 배우님과는 학창시절 대화를 나눠 본 적도 없다"며 "이분께도 이 일로 피해가 간 것 같아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신애 측은 전혀 입장을 밝히지 않아 진위 여부에 계속해서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넷플릭스 '인간수업' 주연으로 주목받은 김동희 또한 지난 21일 학폭 의혹이 제기되자 소속사 앤피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2일 "3년이 지난 뒤 다시 똑같은 내용의 허위사실을 게재했고, 이에 본 소속사는 해당 사안에 대해 법적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냈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학폭 의혹글이 올라오자 김동희 측은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김동희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두우 측은 지난 23일 "음해성 허위 인터넷 게시글들에 대해 민, 형사상 법적조치를 이번 주부터 착수한다"며 "관련해 진실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전했다. 

지난 20일에는 박혜수가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최초 글 작성자는 "증거가 없는데 여자 연예인에게 학폭 당한 것 어떻게 알리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가해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박혜수가 당사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최초 작성자가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음에도 온라인에서는 박혜수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러 글들이 게시됐고, 소속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22일 "당사는 위법 행위자 일체에 대한 형사고소는 물론이고 민사상 손해배상책임 청구 등 법률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의 강경대응을 할 예정이오니, 더 이상의 무분별한 허위 게시물 게재, 유포 행위를 즉각 중단하여 주시길 바란다"며 "현재 위법 행위자에 대한 고소장 제출을 준비 중"이라고 대응했다. 

가수 겸 배우 김소혜, 트로트가수 진해성, 그룹 세븐틴 민규, 더보이즈 선우, 걸그룹 에버글로우 아샤, 걸그룹 이달의 소녀 츄, 가수 현아 등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지만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 현아의 경우에는 8세부터 방송 활동을 시작하면서 학창 시절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는 고백을 전하면서, 무차별적인 폭로전에 대한 경각심을 키웠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라이징스타들과 아이돌들이 잇따라 학폭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허위 사실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어 방송가도 사태에 더욱 신중히 접근하고 있는 입장"이라면서도 "학폭 이슈에 거론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부정적 낙인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이 큰 데다 수습도 더욱 어려워지는 만큼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섣부른 마녀사냥 또한 우려된다"고 밝혔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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