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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갈등속 브릭스 띄우는 中… "시진핑 올 하반기 인도 방문 가능성"

개별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도 '주목'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1-02-23 15:32 송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17년 9월 3일 (현지시간) 중국 샤먼의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당시 인도와 중국군 간 국경분쟁이 한창이었지만, 모디 총리는 중국을 방문했고 양 정상은 브릭스 회의 이후 개별 회동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17년 9월 3일 (현지시간) 중국 샤먼의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당시 인도와 중국군 간 국경분쟁이 한창이었지만, 모디 총리는 중국을 방문했고 양 정상은 브릭스 회의 이후 개별 회동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중국이 인도와의 국경분쟁을 수습하고 관계 개선에 나선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올해 하반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신흥 5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할 수 있다고 23일 블룸버그가 '타임스 오브 인디아'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과 인도 관계는 히말라야 국경분쟁이 지난해 유혈사태로 치달으며 악화일로를 걸어오다 이달 9차 회담에서 양국군 모두 철수키로 하면서 9개월 만에 간신히 갈등을 봉합했다. 최근 양국 군 간 10차 회담이 시작해 후속조치를 논의 중이다.    
인도는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아직 개최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 수순에 접어든 지난 19일 웹사이트 운영을 시작하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중국은 이에 즉각 응답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인도의 정상회의 사이트 개설 이후 가진 첫 정례브리핑에서 '국경지역 긴장이 다자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묻는 질의에 "브릭스는 영향력있는 모임이 됐고 중국은 인도의 정상회의 개최 노력을 지지한다"고 일축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브릭스 메커니즘을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인도 측의 회의 개최를 지지하고 브릭스 국가들 간 정치·경제 협력과 인적교류 확대를 위해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특히 시 주석의 인도 방문 계기 개별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주목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중국군과 인도군 간 국경 대치 상황에서도 2017년 중국이 개최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과 개별정상회담을 가졌고, 2018년과 2019년에도 양 정상은 비공식 회담을 이어왔다.

지난해의 경우 6월 인도 병사 20명이 사망하면서 국경 긴장이 고조된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브릭스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개최되면서 개별 회동이 이뤄지지 못한 만큼 이번 회의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가 운영하는 싱크탱크 청두세계문제연구소의 롱싱춘 회장은 "인도가 코로나19를 통제해 대면 회의를 주최한다면 올해 정상회의가 브릭스 국가 간 관계 발전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몇 달 안에 국경 대립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주요 7개국 모임 G7과 민주주의 정상회의, 인도·태평양 안보협의체 '쿼드' 등을 통해 대중 견제를 강화하는 만큼, 중국에 있어 브릭스 같은 다자주의 메커니즘은 이에 균형을 맞추기 위햔 핵심적인 수단이라는 관측이다.

롱 회장은 "브릭스는 과거 선진산업국과 전통적인 세계질서의 영향력을 조정하는 데 있어 개발도상국의 협상력을 높일 협의체"라며 "중국의 브릭스에 대한 태도와 대 인도 정책은 최근 국경 분쟁에도 불구하고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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