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성과급 논란' SK하이닉스, 대졸 신입 수시채용 돌입

서류접수 3월 1일 마감…개발·SHE 등 수백명대 예상
작년보다 한달 빨라…최근 사내 '성과급 논란' 불거져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21-02-20 08:10 송고
지난 2월 1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M16 준공식이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2021.2.1/뉴스1
지난 2월 1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M16 준공식이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2021.2.1/뉴스1

올초 '성과급 논란'으로 사회적 주목을 받았던 SK하이닉스가 2021년도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돌입한다.

지난달 SK그룹이 "2022년도 100% 수시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이후 SK 계열사 중 처음으로 수시 채용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뽑는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정기 공채를 진행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채용 일정을 한달 이상 앞당겼는데,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경쟁사보다 빠르게 우수한 인재를 데려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부터 '2021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수시채용' 공고를 내고 서류접수를 시작했다.

채용 직무는 △설계 △소자 △Utility 기술 △구매 △양산·기술 △양산관리 △시스템 엔지니어링 △품질보증 △안전 △SHE(안전보건환경) 등 12개 분야다.
SK하이닉스는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공고문에 'OOO명'이라고 표기한 것을 통해 수백명대 수준인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최근 준공한 이천 본사의 M16 전경. (SK하이닉스 제공)/뉴스1
SK하이닉스가 최근 준공한 이천 본사의 M16 전경. (SK하이닉스 제공)/뉴스1

예상 근무 지역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이 있는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그리고 연구개발(R&D) 사업장이 있는 분당 등 3곳이다.

서류 접수는 다음달 1일 마감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3월 중으로 '인적성 평가'(SKCT)를 오프라인으로 치르고 비대면 면접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이 지난달 대졸 신입사원 정기 공채 전면 폐지를 결정한 이후 처음으로 대졸 신입 수시 채용을 도입한 계열사가 됐다. 앞서 지난 1월 SK그룹은 내부 회의를 거쳐 2022년부터 모든 계열사가 신입사원을 100% 수시 채용으로 뽑기로 결정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로 나눠 대졸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진행했다. 이는 SK 주요 계열사들이 같은 시기에 진행한 '그룹 공채' 개념이다. SK하이닉스 외에도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실트론 등 6개사가 동참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SK하이닉스는 신입사원을 뽑는 과정에서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전면 수시 채용을 도입했다. 회사 측도 공고문을 통해 "2021년 상반기 공채는 진행하지 않으니 이번 수시 채용에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SK하이닉스의 '2021 대졸 신입사원 수시 채용' 공고문(SK하이닉스 제공) © 뉴스1
SK하이닉스의 '2021 대졸 신입사원 수시 채용' 공고문(SK하이닉스 제공) © 뉴스1

특히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신입사원 수시 채용을 진행하면서 채용 시기를 지난해보다 앞당겼다. 2020년 상반기 정기 공채 당시엔 서류 전형 과정이 3월30일부터 4월 10일까지였는데, 올해는 한달 이상 빨라졌다. 2019년 상반기 공채 모집 기간도 3월4일부터 15일까지였다.

이에 대해 재계에선 갈수록 고도화되는 반도체 산업에서 한발 앞서 경쟁력 있는 우수한 인재를 데려오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한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관계인 삼성전자의 경우 매년 3~4월 상반기 정기 공채를 통해 반도체 인력을 뽑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성과급 논란으로 구성원 이탈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해 SK하이닉스가 채용 시기를 앞당긴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1월말 SK하이닉스는 2020년도 경영실적 기반의 성과급 지급 기준을 놓고 노사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최근에는 노사가 논의를 거쳐 성과급 기준을 'EVA'(Economic Value Added, 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꾸고, 최대 영업이익의 10%까지 성과급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공교롭게도 성과급 논란으로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달초부터 반도체 사업에서 대거 경력사원 공채를 진행하면서 인력 이탈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sho218@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