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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돈내고 뉴스 써라" 요구에 페북·구글 '다른 행보'

페이스북, 18일 호주서 뉴스 차단…링크 공유도 안돼
같이 반발하던 구글은 입장선회…뉴스코프 등 언론사와 계약

(서울=뉴스1) 김윤경 선임기자 | 2021-02-18 15:52 송고
18일 페이스북은 호주 내에서 자사 플랫폼에 뉴스가 제공되지 않도록 차단했다. © AFP=뉴스1
18일 페이스북은 호주 내에서 자사 플랫폼에 뉴스가 제공되지 않도록 차단했다. © AFP=뉴스1

호주에서 페이스북과 구글 두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180도 다른 행보를 보였다. 호주 정부는 뉴스 서비스를 하려면 뉴스 콘텐츠를 제작한 언론사에 돈을 내라는 법을 세계 최초로 적용하기로 했고 이에 수개월간 같이 반발했던 두 기업은 서로 다른 결정을 내렸다.

페이스북은 18일(현지시간) 뉴스 서비스를 끊었다. 호주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뉴스피드에는 뉴스가 뜨지 않는다. 각 언론사의 페이지가 뜨지 않는가 하면 공유도 할 수 없게 해 페이스북을 통해선 뉴스를 하나도 볼 수가 없도록 했다. 언론사 뉴스는 물론 화재 및 기상 정보, 공중보건 정보 등이 있는 정부 관련 페이지들도 차단되자 사용자들은 물론 정치인들까지도 분노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반면 구글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더선 등을 소유하고 있는 뉴스코퍼레이션과 계약을 맺고 '돈 내고 뉴스를 사서'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구글은 앞서 다른 언론사와의 계약들도 체결했고 "더 많은 언론사와 계약을 맺길 원한다"고도 했다.

호주 정부는 페이스북과 구글 등 플랫폼 업체들이 호주 언론사에 뉴스 콘텐츠 사용료를 내도록 하고 이를 협상하란 '뉴스 미디어 협상법'을 추진해 왔다. 호주 하원은 17일 이 법안을 통과시켰고 아직 상원 통과는 남았지만 조만간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공정거래위원회(ACCC)의 주장은 플랫폼 기업들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볼 수 있도록 하면서 디지털 광고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는 것. ACCC에 따르면 디지털 광고 한 개마다 100달러가 지불된다면 이 가운데 구글이 53달러를, 페이스북이 28달러를 가져가고 있다. 그럼에도 양질의 저널리즘을 추구해야 할 언론사들에 뉴스를 제공한 대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는 건 문제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호주 언론사들의 매출과 이익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여기에 플랫폼 기업의 영향이 있다는 입장.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러한 협상은 언론사에만 유리하며 플랫폼 내에 뉴스 콘텐츠를 넣어서 얻은 상업적 이익도 거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언론사가 오히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자사 웹사이트에 트래픽이 유입되는 이점을 얻고 있다고도 했다. 구글도 같은 주장을 해 왔다.

구글과 다른 길을 걷기로 한 페이스북은 이날 "현실을 무시하는 법을 따르려고 하거나, 아니면 호주에서 우리 서비스에 뉴스를 내지 않기로 하는 것 가운데 무거운 마음으로 후자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양사의 다른 행보는 뉴스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는데서 비롯된다고 봤다.

구글은 공식적으로 "저널리즘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고 있다. 자신들의 사업은 최신 뉴스들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규정한다. 반면 페이스북에 있어 뉴스는 핵심 요소가 아니다. 페이스북은 자신들의 플랫폼이 사진과 정치적 의견, 인터넷 밈(meme), 동영상 등을 주로 공유하는 곳이지 뉴스는 가끔 소비된다고 보고 있다는 것.

호주 정부는 당장 실망감을 피력했다. 폴 플레처 정보부 장관은 2GB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해당 플랫폼이 보여주고 있는 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를 명백하게 일으킨다"고 했다.


s9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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