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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처럼' 광주 누빈 정세균…DJ 언급하며 "광주의 시대" 약속

광주서 5개 일정 소화…"경제1번지 도약"
각종 현안에 입장내며 존재감 확대…4월께 본격화 전망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2021-02-10 17:36 송고
명절을 하루 앞둔 10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가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방문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에게 안부를 묻고 있다.2021.2.10/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명절을 하루 앞둔 10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가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방문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에게 안부를 묻고 있다.2021.2.10/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10일 광주 곳곳을 누비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호남·광주를 경제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도 언급하는 등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의 민심 공략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광주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것을 시작으로 △연료전지발전소 투자협약 및 착수식 △코로나19 선별진료소 현장점검 △설 성수품 물가점검 △광주형 일자리 현장방문 등 총 5개 일정을 소화했다.
정 총리는 본격적인 일정을 진행하기에 앞서 SNS를 통해 광주행을 알리면서, 각별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본인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에 입문한 사실을 언급하고 "오늘 광주행은 광주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열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기업인 출신인 정 총리는 지난 1995년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제안을 받아 정치에 입문했다. 이듬해인 1996년 무주·진안·장수 지역구에서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4선을 했고,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종로구로 지역구를 옮겨 20대 국회의원까지 2선을 더했다.

정 총리는 "2021년은 광주가 정치1번지에서 경제1번지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를 넘어 지역경제의 새로운 발전상을 제시하고 국가 경제 혁신의 단초를 이룰 것이다. 정부가 굳은 의지를 가지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중대본 회의에서는 지난달 광주시의 집단감염 대응을 치켜세우며 격려했다. 특히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고을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투자협약 및 착수식'에서는 대선 후보 연설을 방불케 할 만큼 지역 민심을 챙겼다.

그는 "광주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민주화를 이룩했지만, 호남과 광주는 산업화의 과정에서 소외받았다"며 "호남과 광주도 충분히 누리고 더불어 잘 살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의 꿈이 대한민국의 꿈이다. 광주가 살아야 호남이 살고, 호남이 살아야 대한민국 국가균형발전의 기틀이 정립될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하면 광주의 꿈이 이뤄지고, 위대한 광주의 시대가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의 이날 행보는 같은 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호남 방문과 견주어 더욱 주목을 끌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나주를 찾았고, 11일에는 광주, 순천을 방문한다.

호남 출신인 여권의 대표 잠룡 두 명이 설 연휴를 앞두고 여권의 텃밭인 민심 다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남 영광, 정 총리는 전북 진안 출신이다. 두 사람은 각각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와 두 번째 총리기도 하다.

정 총리는 최근 기본소득, 손실보상제, 재난지원금 등 정책 현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견해를 밝히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향후 대선 출마에 대해 확언하지는 않았지만, 총리직 수행 이후 정치권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은 분명히 밝혔다. 

이에 정 총리가 서울시장·부산시장 보선이 치러지는 오는 4월 이후 대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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