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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거품' 불안의 벽을 타고 당분간 더 오른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1-01-26 11:25 송고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전세계 넘치는 유동성이 연초 주식시장을 더욱 달구고 있다. 연초 증시가 오르는 통상적 1월 효과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곳곳에서 거품 신호가 포착됐다는 경고가 끊이지 않지만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 모두 마땅히 다른 투자처를 찾기 힘들다.
각국 정부가 내놓은 부양에 초저금리가 맞물려 증시 랠리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월가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 90년대 말 닷컴버블과 유사 : 세계 곳곳에서 주식시장의 '거품' 전망에 투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식 밸류에이션(가치)을 비롯한 신호들이 잇따라 경고음을 내면서 시장 전문가들이 증시에 투영된 과도한 랠리 기대감에 경계감을 드러냈다고 FT는 전했다.

거시경제 리서치업체 '완벽한 전략 연구소'(Absolute Strategy Research, ASR)에 따르면 현재 뉴욕 증시에서 기술업체 중심의 성장주 랠리는 1980년대 일본 증시 거품, 1990년대 말 닷컴버블, 2000년대 원자재 광풍과 빼닮았다.
뉴욕 증시에서 개별 주식들의 주가가 지난 200일, 6~7개월 동안 평균보다 40% 이상 오른 경우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종목의 10%가 넘는다. 이런 경우는 지난 35년 동안 4차례 밖에 없었다고 ASR은 지적했다. 초저금리, 실적을 크게 웃도는 주가, 개인투자자 급증으로 증시가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염병으로 카지노가 폐쇄되고, 각종 스포츠 경기관람이 금지되면서 미국인들이 주식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투자업체 코미냑의 데이비드 올더 주식본부장은 비유했다. 오프라인 게임업체 '게임스탑'이 단지 '레딧'에서 관심이 폭증하면서 2주 사이 주가가 400% 가까이 폭등한 것을 봐도 증시는 과열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QE로 일어난 자본구조 성장기" : 하지만 이 모든 경고 신호에도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자들도 당장 증시에서 발을 뺄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FT는 전했다. 일단 개인 투자 급증이 보이는 만큼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영미권 펀드매니저들과 애널리스트들은 FT에 말했다. 개인들이 빚보다는 여유자금으로 주로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스위스에 위치한 자산운용사 유니제스천의 살만 배이그 투자매니저는 FT에 "지금 가계 예금이 높은 수준"이라며 "쌓인 현금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거품'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월가의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가 팬데믹이 덮치기 전인 지난해 초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점도 비이성적 과열이 아니라는 방증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현재 VIX는 23포인트 수준으로 평균 20을 살짝 웃돌며 지난해 초 대비 14포인트보다 높다. 뉴욕 증시의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어느 정도의 공포심과 긴장이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류 시트 수석전략가는 "증시의 미래 변동성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완전 올인(all-in)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당장 중앙은행들이 부양의 중단을 가리키는 출구전략을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고 채권 발작을 유발할 만큼 강력한 인플레이션도 상상하기 힘들다. 파인브릿지투자의 마이클 켈리 본부장은 "자본시장이 양적완화 덕분에 구조적 성장기"에 있다"며 "이런 수준의 유동성이 되감기려면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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