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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IEM국제학교 ‘제2 열방센터’사태 번지나…방역당국 초긴장

학생·교사·교직원 동선 예의주시…전국확산 우려 높아
학교 측 "학생들 건물 내에만 머물렀다" 설득력 떨어져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2021-01-25 18:01 송고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오후 IEM국제학교에서 생활치료센터로 이송 될 학생들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오후 IEM국제학교에서 생활치료센터로 이송 될 학생들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1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대전 IEM국제학교가 ‘제2의 BTJ열방센터’ 사태로 번지는 게 아닌지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학생들이 해당 시설에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입소한 것이 아니라 지난 4일부터 15일 사이에 순차적으로 입소해 최초 감염원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설 측은 유증상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나 병원 치료를 받게 하지 않고 기숙사에 격리 조치만 하고 수업은 다른 학생들과 함께 듣도록 하는 등 느슨한 방역을 보여 감염확산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IEM국제학교 학생 120명은 지난 4일부터 15일 사이 중구 대흥동 IM선교회 건물 3~5층의 기숙사에 입소했다.

학생 가운데는 신입생 51명, 기존 재학생이 69명으로 파악됐다.
시설의 코로나19 발생 시발점은 경남 출신 학생 1명이 처음으로 지난 12일 기침·가래·두통 증상을 보인 이후 지난 주말 전까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학생이 모두 6명이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유증상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나 병원 치료를 받게 하지 않고 기숙사에 격리 조치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 집에 갔던 학생 2명이 검사를 받고 확진됐고, 이를 통보받은 방역 당국이 기숙사에 남아 있던 학생과 교직원 등을 상대로 검사를 벌여 확진자 125명(학생 114명, 교직원 등 11명)을 추가로 찾아냈다.

대전시 방역당국이 대전 IEM국제학교 대표자의 진술을 토대로 한 1차 역학조사 결과 이들 6명의 학생들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해당 시설에만 머물렀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10대 학생들인 이들이 과연 건물 내에만 머물렀다고 보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와 관련 시 보건복지국 관계자는 “대표자의 진술이기 때문에 확진 학생들의 GPS추적 등을 통해 추가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라며 “시설을 볼 때 주변으로 외출이 가능한 구조였기 때문에 이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다 정밀한 역학조사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IM선교회 관계자들이 최근 전국 곳곳에서 입학설명회를 가진 것으로 전해져 다수의 학생과 학부모를 만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IM선교회는 IEM 대전국제학교 외에 전국에 TCS, CAS 등 23개 교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필리핀에도 교육시설을 운영 중이며, 국내에서 학업을 마친 학생들이 해외 교육시설과 연계해 유학을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방역당국은 일단 이들 시설간 학생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IEM 대전국제학교 교사 등 IM선교회 관계자들이 전국 순회 입학설명회에 스태프로 참여했는지 여부에 중점을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만일, IM선교회 관계자들이 입학설명회에 스태프로 참여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들을 매개로 한 학교 밖 ‘지역 내 n차감염’뿐만 전국적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전시 보건복지국 관계자는 “선제적 검사 등 적절한 방역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최초 감염원 추적과 학생 및 시설 관계자들의 정밀한 역학조사에 집중할 것”이라며 “방역수칙 위반 및 동선·사실 은폐 등 다각적인 조사를 통해 필요하다면 경찰 고발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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