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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소상공인 10명 중 7명 "매출 부진 때문…코로나 직격탄"

폐업시 철거·원상복구비용 많이 들어…생계비도 걱정
짧은 창업 준비기간 '8개월'…최저임금 인상 부담 커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2021-01-21 12:00 송고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의 한 가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폐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의 한 가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폐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폐업 소상공인 10명 중 7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폐업을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준비기간은 평균 8개월에 그쳤고 창업비용은 2000만~5000만원이 가장 많았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전국 일반 소상공인 및 폐업 소상공인 총 1000명(일반 소상공인 700명+폐업 소상공인 300명)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사업현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1일 밝혔다. 폐업 관련 조사는 이미 폐업을 한 소상공인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 폐업 비용만 1000만원, 가계생활안정자금 지원 '절실'

폐업의 주된 원인으로는 절대 다수가 '매출 부진'(70.3%)을 꼽았다. 뒤이어 △임대료상승 및 최저임금 인상(16.7%) △법률·부동산 문제(7%) △개인사정(5%) △과당 경쟁(1%) 등의 순이었다. 소공연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들이 심각한 매출 부진을 겪었다"며 "이같은 결과가 폐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매출 부진으로 힘든데 폐업에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응답자 10명 중 6명(55.3%)는 폐업에 1000만원 정도를 지불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1000만원~1500만원(15.3%) △1500만원~2000만원 미만(8.3%) △2000만원~2500만원(5%) △2500만원~3000만원(7%) △3000만원 이상(9%) 등의 순이었다.
폐업에 소요된 비용으로는 '철거원상 복구비용'(42.3%)과 '영업관련 세금정산'(32.7%)에 가장 많은 돈이 들었다. 이어서 △사업장 계약해지 위약금(14.7%) △고용인력 퇴직금 정산(6%) △기타(3.7%) 등의 순이었다.

폐업 과정 혹은 폐업시 가장 힘든 부분은 '생계비 확보'(68%)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폐업 시 필요한 정부 지원정책으로는 △가계생활 안정자금 지원(34.3%) △재창업·취업을 위한 교육 및 컨설팅 지원(20.7%) △폐업절차 등에 대한 정보제공 및 교육 지원(17%) △철거원상 복구비용 자금 지원(15.7%) 등이었다.

소공연 관계자는 "부득이한 폐업 시 부담 경감을 위해 신속 폐업을 지원하고, 소상공인 보호 정책 확대 및 사회 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IFS 프랜차이즈 서울'에서 예비창업자들이 전시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130여개사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2020.11.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IFS 프랜차이즈 서울'에서 예비창업자들이 전시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130여개사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2020.11.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더 큰 돈 벌고 싶어 창업 결심했지만, 막상 준비는 8개월뿐?

소상공인들은 더 큰 돈을 벌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지만, 막상 준비 기간은 평균 8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섣불리 창업을 결심한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창업 동기로는 △더 큰 경제적 수입을 위해(경제적 동기)(39.6%) △다른 대안이 없어 생계를 위해(생활환경 동기)(21.8%) △취업난 및 직장 전망 불투명(경제적 환경동기)(18.5%) 등의 순이었다.

창업 준비기간으로는 평균 8개월로 나타났다. 또 창업 비용으로는 '2000만원~5000만원'(29.4%)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5000만원~1억원 미만(24.3%) △2000만원 미만(22.2%) △1억~2억 미만(15.6%) 등의 순이었다.

한편 사업체 10곳 중 3곳(34.3%)만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65.7%)가 꼽은 이유로는 '비용부담'(46.6%)과 '직원이 원치 않아서'(40.0%)가 가장 많았다.

최저임금 역시 소상공인과 업장에 일하는 직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77%는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최저임금인상에 따른 대응방안으로는 △기존인력 임금삭감(36.1%) △기존인력 감축(19.4%) △신규채용 축소(16.7%) △임금체계 개편(12.7%) 등의 순이었다.

김임용 소공연 직무대행은 "소상공인들의 창업 동기와 운영 중 애로사항, 폐업 관련 사항 등이 실증적으로 조사됐다"라며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 사태 등에 인력 감축으로 대응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 사업들이 실질적으로 펼쳐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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