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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확보 위해서라면…이스라엘, 자국 코로나 데이터 화이자에 제공

백신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협력…집단면역 위한 접종률 등 공유
개인정보 노출위험, 글로벌 백신접근 불평등 비판도 있어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1-01-19 17:23 송고
이스라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다국적제약사 화이자로부터 백신 물량을 신속하게 받는대신 자국의 백신접종 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AFP=뉴스1
이스라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다국적제약사 화이자로부터 백신 물량을 신속하게 받는대신 자국의 백신접종 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AFP=뉴스1

이스라엘이 신속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해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에게 자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의학자료들을 넘겨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다른 국가들이 코로나19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 캠페인을 조정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화이자에 자국의 코로나19 발병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화이자와 체결한 20페이지 분량에 이르는 계약 내용을 대부분 공개하며 "어느 정도 수준의 예방접종이 집단면역 달성 여부를 결정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대신 이스라엘은 화이자로부터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 신속하게 충분한 물량의 백신을 공급받는다. 다만 백신의 구체적인 공급량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지난 12월 19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BNT162b2'의 접종을 시작했다.
바이오엔테크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 프로젝트가 이스라엘에서 수행되면서 얻은 통찰력은 전 세계에 적용돼 정부의 예방접종 캠페인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양한 백신 접종률로 감염병의 변화를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어느 정도의 백신 접종률이 필요한지 결정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AP통신은 이스라엘은 이 같은 연구를 하기에 이상적인 장소라고 평가했다. 인구가 930만명에 불과하고 전 국민들의 상세한 의료보험 기록이 디지털화됐으며 한 달에 200만회가 넘는 백신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화이자에 코로나19 확진자, 입원, 인공호흡기 치료 환자, 사망자, 연령 및 기타 인구통계학적 역학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이스라엘과 화이자의 계약이 개인정보의 노출 위험뿐 아니라 부유한 국가들의 백신 비축량을 늘려 글로벌 불평등을 더 심화시킨다는 비난도 있다.

이스라엘이 이런 계약을 맺은 것은 다른 국가들보다 서둘러 백신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이유에서다. 실제로 일부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화이자에 다른 국가들보다 최소 50% 더 비싼 가격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성공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현재 부패 혐의로 재판 중인 네타냐후 총리가 오늘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이스라엘인의 약 4분의 1이 첫 번째 백신 접종을 받았으며 3.5%는 이미 두 번째 접종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선거가 있는 3월 말까지 대부분의 국민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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