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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반만에 1100원 올라선 환율…"중장기 방향은 여전히 하락"

테이퍼링 우려에 달러 상승…"실제 통화정책 바뀌기 힘들어 달러 강세 제한"
이달 FOMC가 단기 변곡점…"달러 약세 재개되면 증시도 반등 모색할듯"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2021-01-20 06:17 송고 | 2021-01-20 09:14 최종수정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점검하고 있다. 2021.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점검하고 있다. 2021.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달러/원 환율이 약 한달반만에 1100원선에 올랐다. 최근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로 인한 정국 불안 등이 달러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달러 강세가 일시적으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달러의 약세 방향성 자체가 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전망이 강하다.

2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3.9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12월2일(1100.8원) 이후 약 한달반 만에 종가 기준 1100원선에 올라섰다. 전날에는 1.0원 떨어지긴 했으나 1102.원으로 마감하며 1100선을 지켰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1% 돌파와 이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테이퍼링 관련 발언 등으로 유동성 축소 우려가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이에 더해 미국 의사당 습격 사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이슈가 불거지면서 정국 불안이 커졌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것도 영향을 줬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신임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는 지난해 말과 올해 모두 동일하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여파가 본격적인 지표 불안으로 불거졌다는 점과 그간 낮은 수준을 이어왔던 금리가 주요 임계치를 상향 돌파하며 금융시장 경계감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으로 인해 환율 동향이 사뭇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1%를 상향 돌파했고,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낸 달러 지수도 90선을 다시 회복했다.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달러화 반등이 장기적인 추세로 굳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진해 연준이 단시간 내 테이퍼링에 나서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실질금리 상승, 독일 등과의 실질금리차 확대가 달러지수 반등의 배경인데, 유동성과 통화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미국 실질금리 상단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달러가 단기적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달러/원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면서 "다만 국내 수출 등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달러/원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오는 26~2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달러화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변수로 꼽힌다.

공동락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올해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중국 위안화, 한국 원화 같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또한 달러 약세 환경하에 상대적으로 더 큰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최근 달러 반등 동향은 단기적으로 오는 1월 FOMC 전후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통화정책과 경제회복 전망 기대를 재확인하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일 달러 약세가 재개된다면 수출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증시에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점에서 달러 강세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며, 그간의 경험상 달러가 강한 국면에서 미국 외 자산, 특히 신흥국 증시는 쉬어가는 흐름을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큰 흐름상 달러가 약해지는 환경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 기간조정이 지나면 주식시장도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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