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피해자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2차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 News1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피해자 변호를 맡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는 16일, 박 전 시장 혐의를 입증할 문자 등이 그의 핸드폰에 담겨 있다며 유족들에게 "없애지 말아 줄 것"을 청했다.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월 14일 중앙지법 판결 중 피해자가 정신과 상담치료받으며 의사선생님께 말한 피해내용이 언급됐다"며 '냄새를 맡고 싶다, 몸매가 좋다,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간다, XX를 알려주겠다…'는 것들이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박 시장 핸드폰 전체 내용은 포렌식 못했으나 그가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를 직접 본 사람들의 참고인 진술은 확보돼 있다"며 △ 늦은 밤 피해자와 함께 있던 친구가 한밤중에 피해자 집으로 오겠다는 박 시장의 문자를 봤다 △ 피해자에게 보낸 속옷 사진을 본 서울시청 동료 직원 진술도 확보돼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사실들은 경찰이 수사하고 중앙지검으로 송치한 약 30쪽 분량의 송치의견서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경찰이 박 시장 폰을 반환하고, 서울시가 유족에게 그것을 넘겨주고, 경찰이 이미징 파일을 모두 삭제했다고 해서 진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김 변호사는 "진실의 힘은 강하고 생각보다 촘촘한 그물로 엮여있다"며 "경찰의 '송치의견서', 북부지검의 12월 30일자 발표 내용, 중앙지법의 1월 14일자 판결 내용은 촘촘히 연결된 '진실'"임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피해자 폰 까면 되지 왜 박 시장 폰 까냐고 하는데 수사기관, 인권위 등 몇 차례에 걸쳐서 피해자 폰은 다 깠다"며 "피해자 폰 다 깠으면 피의자 폰도 까는 게 '공평, 공정, 정의'아닌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부디 박 시장 유족이 핸드폰을 없애버리지 않길 바란다"며 "진실의 힘은 강하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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