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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됐지만 여전한 대남 총괄…김여정의 묘한 입지

'부부장' 강등 김여정, '대남 담화'로 위상 과시
'대남 총괄' 계속…대남라인 입지는 전반적 약화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1-01-13 11:23 송고 | 2021-01-13 22:56 최종수정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대남 비난 담화를 발표하면서 여전히 '대남 총괄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치국뿐 아니라 당 내 직위도 낮아진 것으로 확인돼 대남 사업 자체가 후순위로 밀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김여정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정밀 추적했다'는 남측을 향해 '기괴한 족속들' '특등 머저리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여정은 이번 담화를 '당 부부장' 명의로 발표했다. 앞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한 데 이어 당 직위도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낮아진 것이다. 김여정은 이번 당대회에서 당 중앙위 위원에만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본인 이름으로 대남 담화를 발표한 것으로 보아 공식 직위와 상관없이 정치적 입지나 위상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부터 맡고 있는 '대남 총괄' 직무 역시 변동 없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당대회 폐막일에, 더욱이 강등된 직위로 이같은 대남 담화를 발표한 것은 오히려 이를 대외에 확인시켜 주려는 의도로 이해된다. 대남 관련 상대할 사람은 여전히 본인이라는 점과 지위가 낮아진 것은 자신의 위상과는 관련이 없다는, 일종의 자신감 표출이다.

김정은 총비서의 공개 활동도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당대회 폐막일인 12일 김 총비서가 새로 구성된 새 지도부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사진에서도 김여정의 모습이 확인된다.

공식 직위는 낮아졌지만 최고지도자의 여동생으로서 영향력은 유지하며 앞으로도 대남 메시지 관리를 비롯해 국정 운영 전반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

김여정의 직위 변화는 오히려 현재 북한이 대남·대외 사업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김여정뿐만 아니라 기존에 대남·대미 업무를 총괄했던 인물들의 직위가 대체로 낮아졌다.

대남 업무를 담당하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새로 꾸려진 당 중앙위 비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과거 통일전선부장이 대남 담당 비서를 겸했었는데 이번에 그 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과거 싱가포르·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협상의 핵심 역할을 했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다. 리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했지만 가장 마지막에 호명됐다.

북한은 이번 당대회에서도 대남·대미 관련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며 관계 개선에는 냉랭한 자세를 보였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