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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미안해…잠든 무료묘원부터 전세계 BTS팬까지 애도 한마음

정치권에선 책임자 엄벌·제도개선 촉구 목소리
엄벌 요청하는 진정서 캠페인도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21-01-04 12:41 송고 | 2021-01-04 13:36 최종수정
© 뉴스1(인스타그램 갈무리)

입양 후 양부모로부터 학대 당하다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양(가명)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애도 물결'이 번지고 있다. 아동학대를 근절하자는 '#정인아미안해' 캠페인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고 정인양의 묘지에는 추모객들이 이어지고 있다.

4일 묘원 등에 따르면 정인양은 경기 양평의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묘원에 잠들어있다. 정인양의 묘소 위치가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찾아 애도하고 인형과 장난감, 새 옷, 학용품을 가져다 놓았다.

묘원 관계자는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추모객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사람들이 방문해 길게는 한두 시간씩 추모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심지어 연차를 쓰고 온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리는 캠페인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월드스타'로 떠오른 방탄소년단 지민도 정인아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이 사건은 전 세계 방탄소년단 팬들에게도 알려졌다. 또 각국의 방탄소년단 팬들은 자신의 언어로 이 사건 개요를 번역해 SNS에 공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정인양의 죽음을 둘러싸고 책임자 엄벌 및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동학대, 음주운전, 산업재해 사망에 대해서는 '국민 생명 무관용 3법'을 입법할 것"이라며 "16개월 정인이의 가엾은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동학대 형량을 2배 높이고, 학대자의 신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정인이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학대 의심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안이한 태도를 보였고 아이는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됐다. 진상규명으로 사건 책임자에게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녀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김미애 비대위원은 지난해 12월6일 정인이의 묘지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밝히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학대당하고 죽임을 당한 정인이를 둘러싼 국가보호체계가 왜 그렇게 무심하게 작동했는지, 우리 모두 제도만 믿고 안심하며 사회적으로 방임하고 있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 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16개월 아이를 추모하는 근조 화환 50여개가 늘어섰다. 2020.12.21/뉴스1 © 뉴스1 온다예 기자

3번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에도 불구하고 초동수사를 담당한 경찰이 정인양과 양부모를 분리하지 않고 정인양을 매번 집에 돌려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경찰로도 향하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지난해 10월부터 3600여 건의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대부분은 정인양 죽음 관련 경찰의 부실 수사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이 4만 건을 넘어선 가운데 양부모를 엄벌할 것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법원에 보내는 캠페인도 함께 진행 중이다.

SNS 등에서는 법원에 보낼 진정서를 인증한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존경하는 재판장님, 두 아이의 평범한 엄마로서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썼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협회 내에서 진행했던 캠페인이 전국민적으로 확산돠는 양상"이라며 "진정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방탄소년단 팬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미성년자도 진정서를 쓸 수 있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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