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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 미안해" 16개월 영아 학대사망사건 애도 물결

양천경찰서 초기 대응 비판글 1000개 넘게 달려
온라인서 '정인아 미안해'·법원 진정서 운동 이어져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윤효정 기자 | 2021-01-03 19:25 송고 | 2021-01-03 19:29 최종수정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원효 인스타그램, 배지현 인스타그램, 김준희 인스타그램 , 한채아 인스타그램© 뉴스1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원효 인스타그램, 배지현 인스타그램, 김준희 인스타그램 , 한채아 인스타그램© 뉴스1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입양 후 양부모에게 장기간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양의 사연을 방송한 이후, 온라인에서 정인양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초기 대응에 미흡했던 경찰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3일 서울 양천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전날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이후 학대 의심 신고를 받고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찰에 대한 비판글이 1000개 넘게 올라왔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달라" "경찰 역시 아동학대 방관자다" 등의 내용이다. 이 게시판은 이날 한때 접속자가 몰리며 접속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앞서 서울 양천경찰서는 16개월 된 영아가 입양 가족에게서 학대를 받고 있다는 정황의 신고를 5월과 6월, 9월 등 3번 신고를 받았음에도 아이와 부모를 분리하지 않고 보호자의 말을 받아들여 돌려보낸 바 있다.

정인양은 결국 지난 10월13일 온몸에 멍이 든 채로 양천구 목동 소재 한 병원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부검결과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었다.

뒤늦게 양천경찰서는 양부모를 지난 11월19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고, 서울지방경찰청은 양천경찰서를 대상으로 감찰을 진행해 사건 처리와 관계된 경찰 12명에 대해 무더기 징계처분을 내렸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는 정인양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SBS와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제안한 이후, 이날 오후 6시30분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정인아 미안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들이 1만6000개가량 올라왔다.

시민들은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과 함께 정인양을 추모하고, 학대받는 아이들을 보호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속속 올리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가수 엄정화, 방송인 김원효 심진화 부부, 배우 황인영, 서효림, 한채아, 이윤지 등이 챌린지에 참여하며, 아동학대를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정인양을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0일 정인양의 양부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 청원은 23명의 동의를 얻고 마감돼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이후에도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 마련, 양부모 처벌강화 등을 촉구하는 관련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 작성 움직임도 시작됐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오는 13일 양어머니 A씨와 양아버지 B씨의 첫 공판기일을 앞두고 법원에 제출할 진정서를 시민들에게서 모으고 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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