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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품은 독일 DH…그 뒤엔 '아프리카의 소프트뱅크' 내스퍼스 있다

언론사로 시작해 투자 강자로 등극…'텐센트' 최대주주로 알려져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2020-12-30 06:37 송고
내스퍼스 홍보 영상(캡처)© 뉴스1
내스퍼스 홍보 영상(캡처)© 뉴스1

"아프리카의 소프트뱅크."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이 서비스하는 배달의민족을 품은 가운데 딜리버리히어로의 실소유주 '내스퍼스(Naspers)'가 주목받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글로벌 투자회사인 내스퍼스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처럼 IT 업계 '큰손'으로 통하지만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다. 소속된 지역도 미국, 유럽이 아닌 아프리카라는 점도 생소하다. 

하지만 알고보면 '아프리카의 소프트뱅크'라는 명성답게 중국 텐센트의 최대주주로 막대한 투자수익을 거둔 투자회사다.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독일 딜러버리히어로의 실소유주이기도 한 내스퍼스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전세계를 주름잡는 '양대 축'으로 통한다.  

◇언론사로 출발한 내스퍼스…IT업계 '큰손'으로

지금은 투자전문 회사로 알려졌지만 내스퍼스의 출발은 언론사였다. 1915년 남아공의 도시 스텔렌보스에서 네덜란드어로 된 기사를 쓰는 신문사로 출발한 내스퍼스는 이후 1920년 책 출판업을 추가하는 등 인터넷·미디어회사로 몸집을 키웠다.
내스퍼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신문.(캡처)© 뉴스1
내스퍼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신문.(캡처)© 뉴스1

이후 1997년 쿠스 베커 현 이사회 의장이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하며 변화가 시작됐다. 쿠스 베커 의장은 글로벌 IT기업에 잇따라 투자하며 내스퍼스를 투자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간다.

내스퍼스는 2001년 창업한 지 3년 된 텐센트의 지분 45%를 매입하며 최대 주주가 된다. 내스퍼스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도 이 때다. 텐센트의 지분가치는 수천 배 이상 뛰며 내스퍼스의 이름도 전세계에 알려졌다. 텐센트의 급성장에 따른 투자가 대거 유입되며 현재 지분은 31%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내스퍼스가 최대 주주다.

내스퍼스는 전세계 신흥국 IT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해 몸집을 불렸다. 2012년에는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플립카트 지분 10%를 1억2000만달러에 사들인 뒤 투자 규모를 6억1600만달러까지 늘렸다. 이후 2018년 5월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에 지분 11.8%를 22억달러에 매각했다.

이외에도 인도 IT 스타트업 '바이주스(BYJU'S)'와 인도 여행스타트업 '메이크마이트립(MakeMyTrip)', 러시아 광고 사이트 '아비토(Avito)', 러시아 포털 사이트 '메일닷루(Mail.ru)' 등에 투자하고 있다.

◇"성공 잠재력 있는 시장"…푸드테크 투자강자로 등극

내스퍼스는 자회사 프로서스를 통해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 외에 브라질의 아이푸드(iFood), 인도의 스위기(Swiggy)에도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내스퍼스는 코로나19 이전인 2010년대 중반부터 푸드테크의 성공 잠재력에 주목했다. 앞서 2015년에는 음식 배달서비스 아이푸드를 보유한 모빌레에 4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2017년 5월에는 인도의 배달앱 스위기에 8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같은해 5월 내스퍼스는 딜리버리히어로에 3억8700만유로를 투자, 최대 주주가 됐다.

당시 내스퍼스는 딜리버리히어로가 2016년 기준 1억 7100만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등 40개국 이상의 배달 시장에서 선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밥 반 다이크 내스퍼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음식 주문·배달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성공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며 "내스퍼스의 노하우와 딜리버리히어로의 플랫폼이 가진 강점이 결합돼 선도적인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배달의 민족 라이더스 센터의 모습. 2020.9.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배달의 민족 라이더스 센터의 모습. 2020.9.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내스퍼스는 올해 종합 보고서를 통해 "음식 배달 서비스는 목표했던 실적을 초과하는 성장을 보이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딜리버리히어로와 아이푸드는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딜리버리히어로는 2019년 12월 한국의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 민족 취득 계획을 발표했다"며 "한국은 배달 서비스 수익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이는 딜리버리히어로에 혁신적인 거래"라고 분석했다.


v_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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