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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스위트홈' 이도현 "'괴물화' 은혁 나도 궁금…시즌 2 출연하고파"(종합)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0-12-23 13:01 송고 | 2020-12-23 15:46 최종수정
이도현/사진제공=넷플릭스 © 뉴스1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고립된 공간에서 인간이 괴물이 되어가는 비극적 상황과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심리 변화, 괴물과의 박진감 넘치는 사투를 긴장감 넘치는 장르물로 만들어냈다. 지난 18일 공개된 이후 월드 랭킹 상위권에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극에서 이도현은 주민들을 이끄는 브레인이자 의대생 이은혁을 연기했다. 그는 생존을 위해 냉철하게 판단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은혁의 리더십에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그린홈 사람들이 최대한 생존하고 버틸 수 있었던 건 그의 이성적인 판단과 단호한 선택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 덕분에 이은혁은 극에서 큰 한 축을 담당했고,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도현은 이은혁을 연기하며 어려움을 겪었다고. 이응복 감독의 디렉팅대로 감정이 안 비치도록 연기를 했는데, 어떻게 하면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을지, 무표정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는 그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스위트홈'은 이은혁이 괴물화 되는 것을 암시하고 끝난다. 이도현은 자신 역시 캐릭터의 미래가 궁금하다며 시즌 2가 나오면 꼭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도현/사진제공=넷플릭스© 뉴스1
-'스위트홈'이 공개 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3위, 미국 7위를 기록했다. 이런 글로벌한 인기를 실감하는지.

▶넷플릭스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 전 세계에 동시 오픈하는 것 역시 감개무량한 일이었다. 그런데 70개국에서 톱 10 안에 들고, 너무 좋은 반응을 듣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기사로 봤을 땐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친구들이나 부모님이 좋다고 해주고, 정주행 했다는 분들도 있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나도 완성본을 봤는데 정말 신기하고 뿌듯했다.

-이응복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함께 작업하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고 좋았다. 감독님은 형 같기도 하고, 아빠나 선생님 같기도 하다. 고민이 있을 때 자문을 구하면 정말 '명언 제조기'처럼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덕분에 힘을 얻고 연기했던 기억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현장에서 정말 몰두하셔서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디스크가 터져 쉬시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사람 같아요'라고 했다. 그만큼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치신다.

-오디션을 보고 이은혁 역으로 발탁됐다고.

▶맞다. 원래는 차현수 역할을 하고 싶어서 준비를 해갔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은혁 캐릭터 대본을 주시더라. 10분 동안 준비하고 리딩을 마치고 나왔는데, 회사 형에게 그냥 후회 없이 잘 보고 나왔다고만 했다. 붙을 줄 몰랐다가 발탁됐을 땐 너무 기쁘지만 떨렸다. 이응복 감독님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처음엔 은혁이가 차갑고 이성적이다 보니 나쁘게 비칠 수 있어서 감성적인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연기를 하다 보니 은혁이의 매력을 느꼈고 캐릭터를 사랑하게 됐다.
이도현/사진제공=넷플릭스 © 뉴스1
-본인이 생각하기에 은혁은 어떤 인물인가.

▶현실적인 사람이다. 이상만 꿈꾸며 살기에는 세상이 각박하지 않나. 은혁이를 연기하면서 현실적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사람들을 구할 수 없고, 지킬 수 없다는 생각에 현실적인 사람으로 연기를 했는데 그게 캐릭터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은혁이를 연기할 때 감독님이 방향성을 잡아주셨는데, 표현을 하지 않는 게 힘들고 어렵더라. 원래 하던 방식과 다른 연기를 해서 새롭고 한편으로는 뿌듯했다.

-극 중 은혁은 그린홈 속 생존자들을 지키는 리더 역할을 하지만, 리더십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호불호가 갈린 것이 만족스럽다. 은혁의 선택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다. 불호도 있지만, 나는 은혁의 현실적이면서도 한편으론 극단적인 선택이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은혁의 선택에 동의한다. 나 역시 감성적이기보다 이성적인 편이다. 문제가 생기면 감정이 드러나기보다 어떻게 해결할까를 생각하는 편이어서 은혁의 선택에 공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그린홈에 갇히는 상황이 벌어졌다면 본인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도현이라는 사람은 '최소한의 희생'을 할 거다. 군인 수웅 같은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어머니를 향해 딸이 달려오는데 그걸 보고 있지만은 않았을 거다.
이도현/사진제공=넷플릭스 © 뉴스1
-극에서 은혁과 현수는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관계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들이었을까.

▶현수는 은혁이가 밉지 않았을까. 한 번도 현수를 위해 한 일이 없다. 오로지 사람들을 구하더나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만 이용한 것 같아서 밉지 않았을까 싶다. 반면 은혁이에게 현수는 정말 필요한 존재였다. 현수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동생으로 나오는 고민시와 케미를 발산해 '사약 로맨스'라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사약 로맨스'를 의도하진 않았는데, 현장에서 한 두 번 그렇게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멜로적인 게 있을 수 있어 최대한 오빠-동생으로 연기하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은혁이가 은유를 동생으로 봤다고 생각하는 게, 은혁이 동생 발레를 시키려고 의사의 꿈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하지 않나. 그 내용을 담은 대사를 보고 피가 섞이지도 않는데 그러는 것 자체가 은혁이 은유를 가족으로 생각한다고 느꼈다. 아마 은혁이는 괴물이 되더라도 은유를 위한 수호천사가 되지 않을까.

-고민시와는 '스위트홈'에 이어 KBS 2TV '오월의 청춘'에서도 호흡을 맞추게 됐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고민시와 '이번에는 제대로 케미를 뿜어내 보자'고 했다.(웃음) '스위트홈'에서는 연기적 '케미'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는데, '오월의 청춘'에서는 만나는 장면과 무대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 잘 녹여보자고 말했다.
이도현/사진제공=넷플릭스 © 뉴스1
-촬영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시영 누나에게 맞는 신이 있었다. 그런데 누나가 복서 아닌가. 안 아프게 끊어서 쳐주겠다고 했지만 어느 정도 아프겠다고 예상했는데, 그걸 넘어섰다. 3초 동안 숨이 멎을 정도였다. 이거는 진짜 맞아봐야 안다.(웃음) 그런데 고마웠다. 덕분에 호흡을 잘 이어가 대사가 잘 나올 수 있었다.

-'스위트홈'이 시즌 2를 암시하며 끝나지 않았다. 이은혁이 괴물화가 됐음을 암시하며 끝났는데, 시즌 2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나도 은혁이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극에서는 코피를 흘리고 괴물화가 되는 걸 암시하면서 끝났는데 건물이 무너졌으니 죽을 수도 있고… 시즌 2를 하면 너무 나오고 싶은데, 만약에 출연한다면 괴물화가 진행되지만 사람들을 구하는 그런 괴물이 됐으면 좋겠다.
이도현/사진제공=넷플릭스 © 뉴스1
-최근 가장 주목받는 20대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기쁘지만 부담감도 있을 텐데.

▶나는 배우니 연기를 잘하고 작품 속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비친다면 그만한 뿌듯함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기대에 부응하는 게 아닐까.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항상 있다.

-'스위트홈'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스위트홈'으로 넷플릭스에 들어가는 첫 발걸음을 뗐다. 걸음마를 잘 뗐으니까 시즌 2를 한다면 뛰어야 할 것 같다. '스위트홈'으로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한다. 이은혁은 나도 처음 시도해보는 캐릭터여서, 이런 것도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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