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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2020]속터지는 5G에 천만 가입자 턱걸이…OTT는 '전성기'

2000만 바라봤지만 1100만명 수준…LTE알뜰폰 인기몰이 현상까지
코로나19 외출제한에 OTT '붐'…넷플릭스 가입자 껑충·토종도 훈풍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0-12-23 06:45 송고 | 2020-12-23 09:52 최종수정
통신사 직원들이 5G 기지국을 점검하는 모습. 2020.3.29/뉴스1
통신사 직원들이 5G 기지국을 점검하는 모습. 2020.3.29/뉴스1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세계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된 지 1년9개월이 다 돼간다. 올 초만 하더라도 5G 가입자는 연말까지 1700만 가입자 돌파가 기대됐다.

하지만 현재 5G 가입자는 당초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1100만 가입자에 턱걸이로 마감됐다. 상용화 이후 21개월째가 됐지만 여전히 5G 품질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고 요금이 비싸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내수 시장이 침체된 영향도 있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미디어업계는 활짝 웃었다. IPTV는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동영상콘텐츠서비스(OTT) 플랫폼도 올 한해에만 유료 가입자가 급증하는 등 활황을 맞았다. 

◇5G가입자, 당초 예상 밑돌아…품질·요금 불만에 알뜰폰 이민도

2020년 연말기준 5G 가입자는 1100만명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마감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5G 가입자는 998만3978명이다. 11월 초에 5G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은 확실시된다. 
올 하반기 들어 월별 5G 순증 가입자가 8월에 80만명, 9월에 56만명, 10월에 73만명씩 증가한 추세를 고려하면 12월말 기준으로 5G 누적 가입자는 1100만~1140만명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6% 정도가 5G 가입자인 셈이다. 통상 특정 세대 가입자가 20% 이상이 될 경우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때문에 5G는 현재 대중화 턱밑에 와 있다. 

다만 정부와 업계는 올해 5G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20%를 훌쩍 넘기는 170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 예측이 크게 빗나갔다. 

이통3사 분기별 5G 무선국 현황, 목적별 현황, 투자비 현황 (변재일 의원실 제공) © 뉴스1

가장 큰 이유는 5G 품질 논란 때문이다. 5G 서비스는 3.5기가헤르츠(㎓) 이상의 초고주파수 대역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지국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해야 한다. 주파수 대역이 높아질수록 전파의 '직진성'이 강해져 주파수 도달범위가 좁고 건물 등 방해물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  

하지만 상용화 이후 1년9개월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 아직 충분한 5G 기지국이 구축되지 않았다. 서울과 주요 광역시의 실외지역 커버리지(서비스도달범위)는 어느 정도 완성됐지만 실내, 지하 등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이 긴 공간은 아직 무선망 구축이 더디다. 

때문에 5G 가입자들의 품질불만 목소리가 커졌고 이는 추가 가입자 확보에 걸림돌이 됐다. 

통신사들은 5G 단말기가 너무 비싸 가입자가 몰리지 않았다며, 중저가 단말기가 출시되면 가입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50만원대 미만 중저가단말기가 출시돼도 5G 요금은 월 8만원 이상으로 비싸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5G 품질과 비싼 요금에 대한 반발로 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아이폰12 시리즈 등 주요 프리미엄 인기모델이 5G 전용으로만 국내에서 출시되자 이용자들은 프리미엄 단말기를 통신사와 무관한 '자급제'로 구입한 뒤 알뜰폰에 가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아이폰12가 출시되면서 더 뚜렷해졌다. 아이폰12가 국내에서 출시된 이후 11월 한달 동안 알뜰폰 번호이동가입자는 전월대비 17% 증가했고 이중 이동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해온 가입자만 추리면 24.9%나 급증했다. 

과거 이동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겨가는 이들은 이용량이 극히 적은 노인이나 어린이 등이 주류를 이뤘다면 최근 알뜰폰을 주저없이 선택하는 이들은 월 3만원대 안팎의 '알뜰폰 주류요금제'를 선택하는 2030 젊은이들이라는 점이 더 고무적이다. 

최신 스마트폰을 자급제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최근 알뜰폰 요금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0.11.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최신 스마트폰을 자급제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최근 알뜰폰 요금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0.11.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IPTV 사상최대 실적에 OTT 전성기까지 "활짝 웃은 미디어시장"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미디어분야는 활짝 웃고 있다. 유료방송 IPTV업계는 올 들어 사상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반사효과를 누렸다. 

통신3사 IPTV 사업은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으며 가입자도 크게 증가했다. IPTV 3사의 매출은 지상파를 제쳤고 유료방송 전체 합산보다도 크다. 

아울러 올 초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각각 인수, 합병한데 이어 KT스카이라이프도 현대HCN을 인수하는 등 유료방송 업체들의 '이합집산'도 두드러졌다. 

유료방송업계가 재편되면 IPTV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현상을 보인것이다. 

올해 유료방송시장에서는 언제든 간편하게 가입, 해지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수 있는 OTT가 크게 성장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4월과 휴가기간인 7~8월, 그리고 2차 대유행이 왔던 10월에 유료가입자가 뚜렷하게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모바일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10월 기준 넷플릭스의 월간 결제금액은 총 514억원, 유료 결제자는 362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월 결제액이 216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새 97%, 2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직전월인 9월과 비교해도 11.3% 성장했다. 

3차 대유행이 벌어진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넷플릭스 가입자와 결제액은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 10월 결제액 및 유료가입자 추이(와이즈앱 제공)© 뉴스1
넷플릭스 10월 결제액 및 유료가입자 추이(와이즈앱 제공)© 뉴스1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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