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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무소 사기꾼 취재 중 '치명적 사랑'…직장·남편 다 버린 美 여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0-12-22 17:01 송고 | 2020-12-22 20:49 최종수정
증권 사기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마틴 쉬크렐리(37). © 로이터=뉴스1
증권 사기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마틴 쉬크렐리(37). © 로이터=뉴스1

미국의 한 기자가 사기꾼을 취재하다가 사랑에 빠져 직장을 그만두고 이혼까지 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전직 블룸버그통신 기자 크리스티 스마이드(37)는 미 패션잡지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취재하던 범죄자를 사랑하게 돼 남편과 이혼하고 퇴사한 사연을 공개했다. 
스마이드는 인터뷰에서 "토끼 구멍에 빠져버렸다"(한 번 들어가면 헤어나오기 힘든 일)이라며 "여기서 행복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가 사랑에 빠진 사람은 증권 사기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마틴 쉬크렐리(37)다.

제약회사 튜링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쉬크렐리는 지난 2014년 에이즈 치료제 다라프림의 특허권을 매입한 뒤 가격을 50배나 올려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인물이다.
당시 그는 '도덕적으로 파산한 소시오패스' '쓰레기 괴물' '자본주의 폐해의 모든 것' 등 거센 비판을 받으며 2017년 미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인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마이드는 2015년 쉬크렐리의 체포 소식을 특종으로 보도한 이후 줄곧 그를 취재해왔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쉬크렐리에게 이성적 호감을 느끼게 됐다고 고백했다. 스마이드는 쉬크렐리에 편파적인 기사를 쓴다고 상사로부터 자주 혼나자 결국 블룸버그에 사표를 제출했고, 남편과도 이혼했다. 

그는 블룸버그 퇴사 직후 쉬크렐리와 첫 키스를 나눈 일도 고백했다. 스마이드는 입을 맞춘 순간 감옥 면회실에는 치킨 너깃 냄새가 났다면서, "나는 마틴에게 사랑한다고 말했고, 그도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쉬크렐리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됐다. 스마이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쉬크렐리를 1년 이상 만나지 못했고, 여름 이후에는 전화로도 연락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쉬크렐리는 엘르를 통해 스마이드에게 '앞으로도 최고의 행운을 빈다.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살 것이고, 우린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이별 통보를 했다.

하지만 스마이드는 엘르에 "쉬크렐리의 형이 끝나는 2023년까지 그를 기다리겠다"며 "나는 우리의 관계가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 난 노력할 것이다. 쉬크렐리 내가 여기 있을게"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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