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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크리스마스 트리' 한라산 구상나무가 되살아난다

1920년 학계 발표 후 전세계 인기몰이…올해 100주년
기후변화로 결국 멸종위기…시험식재·배양 연구 활발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2020-12-24 08:00 송고
한 교회에서 청년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있다.2020.12.14 /뉴스1© News1 DB

화려한 불빛으로 거리를 밝게 비추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코앞에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뒤숭숭한 분위기지만 많은 이들이 가족과 함께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며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찾는 모습이다.

올해는 전세계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랑받는 우리나라 토종 나무인 '구상나무'에 공식 학명이 붙여진 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정도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지만 올해는 여느 때보다 구상나무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20년 학계 발표 후 크리스마스 트리로 인기몰이

한라산의 구상나무 숲.(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 News1

국립산림과학원과 국립생태원 등에 따르면 소나무과 전나무속 식물인 구상나무의 공식 학명은 '애비스 코리아나 윌슨(Abies koreana Wilson)'이다.

식물학자 어니스트 윌슨(Ernest Wilson)이 1917년 제주도에서 구상나무를 직접 채집한 뒤 1920년 미국 아놀드 식물원(Arnold Arboretum) 연구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한국에만 분포하고 있는 고유종으로 발표한 것이다.

그렇게 세상에 알려진 구상나무는 오늘날까지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랑받고 있다. 아담한 키와 단단한 가지를 뽐내며 실내용으로 많이 쓰인다. 이미 해외에서는 '코리안 퍼(Korean Fir·한국 전나무)'로 유명하다.

구상나무는 우리 주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라산·지리산에 주로 자생하고 있는 데다 최근 속리산·가야산·소백산·금원산·역축산에서도 자생지가 확인됐다.

그러나 겨울철 기온 상승과 봄철 수분 부족 등의 기후 변화로 구상나무는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2012년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전국서 보존연구…시험 식재에 줄기세포 배양까지

지난 2017년 7월4일 제주 한라산 영실 등반로 1630m 일원에서 열린 ‘구상나무 종 복원연구를 위한 한라산 자생지내 시험식재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구상나무 묘목을 심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는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연구의 일환으로 자생지내 시험식재를 통해 구상나무 종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고 도민 공감대 형성을 하기 위해 열렸다.2017.7.4 /뉴스1 © News1 DB

멸종위기에 처한 구상나무를 지키기 위해 제주도와 국립생태원, 국립산림과학원 등 8개 공공기관은 지난 2015년 10월 제주에서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지난 5년간 이뤄진 기관별 연구내용을 살펴보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지역에 구상나무 3000그루를 시험 식재한 결과 생존율 90%라는 성과를 얻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8월 한라산 만세동산에 6년간 자체적으로 키운 어린 구상나무 1000그루를 시험식재해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역시 구상나무 유전자원 보존과 복원 재료 증식, 종자 채취 기준 개발, 자생지 환경 적응 등 다각적인 연구를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국립생태원은 지난 10월 구상나무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하기도 했다. 국립생태원은 향후 이를 구상나무 유목·종자 확보와 구상나무 기후변화 적응 조건 연구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뿐 아니라 31일까지 국립생태원 야외전시구역 한반도숲과 에코리움에서는 '기후변화와 구상나무 특별전'도 열린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전시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느끼고 명명 100주년을 맞은 구상나무가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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