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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조지훈, 윤형빈 옹호 "A씨, 정신과 치료 필요…내게도 살해 협박"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0-12-19 10:13 송고
조지훈 인스타그램 © 뉴스1
조지훈 인스타그램 © 뉴스1
윤형빈이 개그맨 지망생 A씨에 대한 폭언과 괴롭힘을 방관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동료  개그맨 조지훈이 윤형빈을 옹호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조지훈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리고 "어제 윤형빈을 폭로하겠다는 글을 올린 사건은 사실 내 이름도 거론이 되고 있고 나도 연관이 있는 일"이라며 "그 기사와 인터넷글을 보면서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알고 있고 나 역시 피해자로서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쓴다"라고 알렸다.
조지훈은 "그 친구(A씨)가 주장하는 임급체불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며 "당시 공연은 금요일 1회, 토요일 3회, 일요일 2회로 각 공연은 1시간30분 정도 이루어졌다. 백 번 양보해 그친구가 그 일을 전담했고 그걸 노동시간으로 환산한다 하더로도 시간은 주당 9시간(공연 1회 1시간30분, 1주에 총 6회 공연)에 불과하고 당시 이를 임금으로 계산하면 월 3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형빈은 당시 지망생들에게 숙식제공을 하면서도 5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고 있었다"며 "상황이 이러한데 도대체 어떤 부분이 임금 체불이라고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A씨에 대해서는 "2016년 당시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을 한 후 마땅히 기거할 곳도 없이 떠돌던 그가 개그를 배우고 싶다고 해 윤형빈은 이를 받아들였고, 2년 가까이 윤형빈 소극장 숙소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검정고시를 볼 수 있게 사비를 써가며 배려해주고 돌봐줬다"며 "그러다 2017년 윤형빈 소극장을 떠났고 그 뒤로 연락이 없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A씨는 지난 11월 윤형빈에게 연락을 해 과거의 갑질 등을 언론에 알리겠다며 돈을 요구했고 윤형빈은 협박하지 않아도 도와 달라고 하면 된다고 타일렀다"라며 "이후 그 친구가 아버지의 병원비를 요청하자 윤형빈이 300만원을 빌려줬다"라고 덧붙였다.
개그맨 윤형빈 © News1
개그맨 윤형빈 © News1
윤형빈 외에 자신 역시 A씨에게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며 살해 협박 문자까지 받아 그를 고소했다고 전했다. 조지훈은 "내 고소는 그친구를 처벌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그 친구가 정신차리고 이러한 짓을 멈추고 정신과 치료도 잘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크다"며 "그 친구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고, 부디 치료 잘 받고 사회로 돌아와 정상적인 남자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그맨 윤형빈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서 글쓴이 A씨는 자신은 내년에 24세가 되는 남성이자 개그맨의 꿈을 키워온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5년 10월말쯤 윤형빈 소극장에 연기를 배우려고 들어갔고, 자신은 기존 직원이 해고된 뒤 음향을 담당하게 됐다.
이후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이들은 연기를 시작했지만 자신은 음향과 조명 같은 잡일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어 점점 주변에서 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했고, 최소 25세부터 40세까지 되는 성인 여러 명이 19세 밖에 되지 않은 자신을 무시하고 폭언, 폭행까지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번 괴롭힘이 있을 때마다 윤형빈에게 호소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너가 잘못된 거다' 였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래도 전 개그맨의 꿈을 위해 괴롭힘과 폭행, 왕따, 폭언에도 꾹 참고 묵묵히 버텼다"며 "괴롭힘 피해를 호소해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저 방관만 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 결국 지난 2017년 4월에 극장을 나오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소그룹 측도 17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금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윤형빈씨에 관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임을 밝힌다"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앞서 A씨는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쓴 허위 사실을 갖고 이를 온라인에 유포하겠다며 윤형빈씨를 수차례 협박했다"며 "협박이 지속되자 윤형빈씨는 이날 부산 남부 경찰서에 A씨를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윤형빈도 18일 윤소그룹을 통해 "오늘 부산 남부경찰서에 다시 방문해 A씨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며 "아직 어린 친구이고 소극장에 같이 있었던 친구여서 좋게 해결하려고 했고, 두 달여 간의 공갈과 협박을 참고 달랬지만 돌아온 것은 명예훼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형빈소극장은 신념을 가지고 운영 중인 공연장"이라며 "나와 내 가족 그리고 10년 간 운영해온 공연장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며 "절대 선처는 없다, 부디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지훈이 SNS에 올린 글 전문.


어제 윤형빈을 폭로하겠다는 글을 올린 사건은 사실 저의 이름도 거론이 되고 있고 저도 연관이 있는 일입니다.

그 기사와 인터넷글을 보면서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알고 있고 저 역시 피해자로서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처음에는 정신질환이 있는 친구가 하는 얘기이니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않는 방향으로 조용히 넘어가기를 희망했지만 언론 기사와 인터넷 글을 보며 많은 분들이 오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이렇게 글과 그친구와 제가 나눈 메시지 중 일부를 캡쳐해서 남깁니다.

일단 그 친구가 주장하는 임급체불은 사실과 많이 다릅니다.

윤형빈 소극장에서는 여러 명의 개그 지망생과 신인 배우들이 있으며 이러한 친구들은 개그 연습을 하고 공연을 하며 경험을 쌓습니다. 그 과정에서 공연을 위한 어느 정도의 작업을 하게 되는데 그친구가 주장하는 음향, 조명 역시 그에 해당합니다.

당시 공연은 금요일 1회, 토요일 3회, 일요일 2회 이루어졌습니다. 각 공연은 1시간 30분 정도 이루어 집니다

백번 양보하여 그친구가 그 일을 전담했고 그것을 노동시간으로 환산한다 하더로도 시간은 주당 9시간(공연 1회 1시간 30분, 1주에 총 6회 공연)에 불과하고 당시 이를 임금으로 계산하면 월3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입니다(당시 최저 임금은 6470원입니다) 윤형빈은 당시 지망생들에게 숙식제공을 하면서도 5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러한데 도대체 어떤 부분이 임금 체불이라고 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또한 그친구는 개그지망생으로 있으며 저를 비롯한 동료 개그맨들에게 개그 구성과 연기에 대한 교육을 제공받았고 그친구가 본인이 원하는 대로 무대에 오르게 하기 위해 모두 노력했으나 역량이 부족했던 탓에 그러질 못했습니다. 저희로서도 정당하게 입장료를 지불하고 관람하시는 관객분들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공연내용을 선보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2016년 당시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을 한 후 마땅히 기거할 곳도 없이 떠돌던 친구에게 윤형빈은 개그를 배우고 싶다는 사정을 듣고 받아주었고 2년 가까이 윤형빈 소극장 숙소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검정고시를 볼 수 있게 사비를 써가며 배려해주고 돌봐주었습니다. 그러다 2017년 윤형빈 소극장을 떠났고 그 뒤로 연락이 없었습니다.

이후 지난 11월경 윤형빈에게 연락을 해 과거의 갑질 등을 언론에 알리겠다며 돈을 요구했고 윤형빈은 '협박하지 않아도 도와 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는데 이렇게 하지말라’며 타일렀습니다. 그친구는 윤형빈에게 ‘자신이 과거 동료들에게 서운한 마음이 있어 그랬다’며 윤형빈에게 아버지의 병원비를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윤형빈은 딱한 마음에 나중에 돈 생기면 꼭 갚으라며 300만원을 보내주었고 습니다.

그러고는 이번에는 저에게 연락을 해 ‘사람들이 나를 괴롭히는 것을 방관하고 나를 망쳤다.’며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 '미성년자를 괴롭힌 연예인의 프레임을 씌우면 내가 유리해진다'라는 등 의 말을했고 저는 "난 돈도없고 사회적으로 지탄 받을 일을 한적 없으니 폭로할 수 있으면 그렇게해라" 라고 단호히 대처했습니다.

그러자 갖은 욕설을 보내왔고 그러다가도 “선배님 약을 안먹어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정신이 멀쩡해지면 연락 드릴게요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다가도 다음 날이면 다시 욕설과 협박이 이어졌고 나중에는 ‘자신은 죽음을 각오했고 죽더라도 너나 너의 가족을 칼로 찔러 죽이겠다’와 같은 살해협박 문자를 수차례 보내왔고 아무리 그의 사정을 안타깝게 생각 했다가도 이러한 가족에 대한 협박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고 결국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저의 고소는 그친구를 처벌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를 계기로 그친구가 정신차리고 이러한 짓을 멈추고 정신과 치료도 잘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큽니다.

지금 상황이 많은 분들의 구설수에 오르며 가십꺼리가 되어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것은 그의 의도대로 되는것이고 그의 병증에 동조하는 것이며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께서 더 이상 동요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친구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입니다. 부디 그친구의 신상을 파헤치지 말아주시고 부디 치료 잘 받고 사회로 돌아와 정상적인 남자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깊은 상처없이 사건이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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