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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연장에도 은행 연체율 고개…10월말 0.04%p 올라

중소기업, 가계 연체율 모두 상승…대기업은 보합
평년 수준 상승…코로나 만기연장 불안감 여전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20-12-14 12:00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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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연체율이 가계와 기업 모두에서 소폭 상승했다. 전월 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뒤 상승 흐름으로 돌아선 것이다. 평년 수준의 상승률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실시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에도 연체율이 고개를 들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4%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7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전월 말(0.30%)에 비해서 0.04%p 상승한 수치다. 전년 동월 0.46% 대비로는 0.12%p 하락한 수준이다.
신규 연체 발생액이 1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증가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6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조8000억원 줄었다.

10월의 연체율 상승은 평년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10월 중 원화대출 연체율 상승폭은 2017년 0.05%, 2018년 0.04%, 2019년 0.02% 등으로 전월 대비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분기말 효과가 사라진 영향도 있다. 통상 분기 말, 반기 말, 연말에는 사업보고서를 고려해 연체채권 정리 규모를 늘리기 때문에 연체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이후 다시 상승한다. 국내 은행 연체율은 지난 6월 0.33%, 7월 0.36%, 8월 0.38% 등으로 오르다가 9월 0.30%로 떨어졌다.
다만 향후 연체율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초저금리 상황에 정책자금까지 풀리면서 대출 규모가 늘고,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조치도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에 가려진 부실채권은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후행지표인 연체율이 뒤늦게 움직이는 측면이 있는 만큼 연체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차주별 연체율에선 기업, 가계가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 0.37% 대비 0.05%p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28%)은 전월 말과 같았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0.43%p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 대비 0.06%p 상승했다. 중소법인(0.61%), 개인사업자대출(0.27%) 연체율은 각각 전월 대비 0.09%p, 0.02%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3%로 전월(0.22%)보다 0.02%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6%로 전월 말과 같았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는 0.40%로 전월에 비해 0.04%p 올랐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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