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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 "내 아이가 '엄마는 꽃뱀'이라는 글 보도록 방치 않겠다"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12-13 07:48 송고 | 2020-12-13 10:44 최종수정
지난 3월 23일 서지현 검사가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텔레그램 N번방 성폭력 처벌 강화 간담회에 참석해 관계자의 말을 듣고 있는 모습.  © News1 박세연 기자

우리나라 미투 운동의 방아쇠를 당겼다는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 검사(47· 사법연수원 33기)는 13일 자라나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모욕적인 욕설과 음해하는 글과 소리 등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파견형태로 법무부에서 양성평등 업무 담당하고 있는 서 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이 윤지오씨를 만난 일을 거론하면서 '꽃뱀' 욕설을 퍼붓는 이들이 있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한 신부님으로부터 '너무 많이 불안해하고 힘들어한다. 한번만 만나달라.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거절이 힘들었던 탓에 윤지오씨를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서 검사는 "이후 윤지오씨 진술의 진위논란이 일면서 윤지오씨를 만났다는 이유로 비난이 쏟아졌고, 상당한 욕설문자도 받았고, 잘못된 보도도 있었다"며 정정보도 조치 등을 받아냈지만 자신이 받았던 괴로움에 비할 바가 못됐다고 했다.

서 검사는 "그 후 '어떤 부탁과 요청에도 응하지 말자'고 결심, 서울시 사건이 터져 함께 피해자를 만나러 가자는 요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와 만남을 거절한 것은 이러한 자신의 결심과 함께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의무위반 시비 우려가 있어 입을 다물었다"고 했다.

서 검사는 "(피해자를 위해) 제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들을 했지만 '왜 말을 하지 않느냐. 가해자 편이구나'는 비난이 쏟아지고, 모신문은 논설까지 쓰고, 페북이 욕설로 도배됐다"고 했다.

서 검사는 "공포감에 공황상태가 되어 페북을 닫았다가 시간이 지나고 페북을 열어 낙태죄 관련 포스팅을 하자, 언제는 입 다물고 있더니 왜 떠드냐 비아냥들을 댔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면서 서 검사는 "우연히 윤지오씨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꽃뱀' 운운하는 글을, 말을 하지 않았다고 '선택적 정의' '내로남불' 운운하며 여전히 욕하는 글들도 봤다"고 했다.

이어 서 검사는"이름이 알려져 있다는 이유로 근거 없는 비난이나 욕설을 참을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저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고 한 서 검사는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자라 엄마를 '꽃뱀'. '정치하려는 정신병자'라 욕하고 있는 글을 보게 방치할수는 없다"고 법적조치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서 검사는 "참을 만큼 참았기에 더이상 명예훼손이나 모욕에 해당하는 글들이나 소설을 참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 남편과 가족들의 사진, 직장을 공개하고, 아이에 관한 협박성 문자를 보내는 것은 모두 '범죄'다"라고 엄중 경고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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