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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기덕 감독, 라트비아서 화장…국내외 영화계 "죽음 충격적"(종합)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이승환 기자 | 2020-12-12 17:10 송고 | 2020-12-12 20:07 최종수정
김기덕 영화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고 라트비아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라트비아 현지 델피 뉴스 포털을 인용해 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라트비아 유르말라에서 숙소를 얻어 생활했으며 최근 코로나19 증상이 있어 병원에 입원했다 치료 끝에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3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사파이어 볼룸에서 열린 스타의 밤 시상식에 참석한 김 감독의 모습.(뉴스1 DB) 2020.12.11/뉴스1
김기덕 영화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고 라트비아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라트비아 현지 델피 뉴스 포털을 인용해 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라트비아 유르말라에서 숙소를 얻어 생활했으며 최근 코로나19 증상이 있어 병원에 입원했다 치료 끝에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3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사파이어 볼룸에서 열린 스타의 밤 시상식에 참석한 김 감독의 모습.(뉴스1 DB) 2020.12.11/뉴스1
김기덕 감독(6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라트비아에서 사망한 가운데, 김 감독의 시신은 유족의 뜻에 따라 라트비아에서 화장될 예정이다.

12일 뉴스1 취재 결과, 김 감독 유족 측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라트비아로 이동하기 여의치 않아 장례 절차를 라트비아 현지 대사관에 일임했다.
정부 관계자는 "장례 절차는 바로 진행되야 하지만 코로나19 우려로 도저히 그렇게 하기 힘든 상황"며 "현재 라트비아에 가려면 여러 국을 거쳐야 하는데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유족은 라트비아 현지 대사관에 장례 절차를 일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감독 시신은 라트비아에서 화장하고 이후 유해를 국내에 들여오기로 했다.

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사망한 가운데, 그와 생전 인연이 있던 해외 영화인들 및 일부 국내 영화인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애도를 표하고 있다.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참 외롭게 가시네요, 마음이 아파요 여러가지로, 인사동 막걸리가 마지막이었네요, 기덕이 형 잘가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현승 감독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김기덕 감독이 먼 타국 라트비아에서 코로나로 사망했다는 외신보도를 접하고 놀랐다, 확인을 해보니 사실이었다"며 "어찌됐든 가슴이 아프다, 사는 내내 파란만장했던 친구, 끝도 파란만장하구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동료로서 애도를 표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양준 집행위원장도 자신의 사회관계방서비스 계정에 "키르키스스탄의 평론가 굴바라 톨로무쇼 바로부터 카자흐스탄에서 라트비아로 이주해서 활동하던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환갑일 12월20일을 불과 한 주 앞두고 코로나19로 타계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들었다"며 "발트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인 오늘 사망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영화계에 채울 수 없는 크나큰 손실이자 슬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에 대해 세계 여러 영화 관계자들이 애도의 뜻을 밝혔다.

배우 명계남은 "믿기지 않는다"고 답글을 달았고, 미국 영화 프로듀서 지네트 폴슨 헤레니코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여전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시아 영화"라며 "그의 가족과 친구, 한국 영화 업계에 애도를 보낸다"고 애도를 표했다.

프랑스 평론가 막스 테시에도 "김기덕 감독이 정말 60세에 세상을 떠난 것인가, 충격적"이라며"라며 "나는 그를 알았고, 그의 영화들을 무척 좋아했다, 예상치 못한 죽음에 조의를 표한다"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11일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라트비아 현지 델피 뉴스 포털을 인용해 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의 한 병원에서 이날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김기덕필름 출신 측근도 같은 날 뉴스1에 "가족분과 확인한 결과 외신의 소식이 맞다고 한다"며 "(김기덕 감독의 사망 소식과 관련해) 가족들도 이날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고 김기덕 감독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김기덕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에서 모두 상을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이다. 그의 작품들은 강한 폭력성과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 등으로 인해 문제작으로 꼽혀왔다.

김 감독은 영화 '사마리아'(2004)로 제5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같은 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빈 집'으로 은사자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한 2012년 영화 '피에타'로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하지만 2018년에는 미투 논란에 휩싸였다.

김기덕 감독은 미투 논란 이후 사실상 국내에서 활동을 중단하고, 러시아 등 해외에서 체류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라트비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최근 몇 년간 러시아 및 카자흐스탄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고, 지난달 20일에는 라트비아에 입국했다. 이후 김 감독은 라트비아 휴양도시 유르말라에 집을 구매하고 거주권을 얻으려 했으나 약속된 날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며 지인들이 그를 찾아나섰다고 델피는 전했다.

김기덕 감독의 대표작으로는 '섬' '나쁜 남자' '해안선'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사마리아' '영화는 영화다' '아리랑' '피에타' 등이 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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