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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2050 탄소중립 비전' 선언…"더 늦기 전에 시작하자"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생중계 연설…기후위기 기회로 선도국가 도전
'시간'을 키워드로 한 인트로영상-탄소중립선언-뮤직비디오 진행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20-12-10 19:52 송고
문재인 대통령. 2020.11.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생중계 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이번 탄소중립 비전 선언은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온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선도국가로 도약하고자 담대한 비전이 담겨 있다.

'탄소중립'이란 화석연료 사용 등 인간 활동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산림·습지 등을 통해 흡수 또는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이 '0'이 되도록 하는 상태를 말한다.

2018년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선 지구의 온도 상승을 인류의 생존 한계선인 평균 1.5℃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상태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해 사회 전 부분에서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 그린딜을 통해 2050년을, 중국은 올해 9월 유엔총회 계기로 오는 2060년을, 일본은 지난 10월 2050년을 탄소중립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문 대통령의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 선언'으로 우리나라도 이같은 국제사회 노력에 선도적으로 동참하게 된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번 행사는 인트로 영상, 문 대통령의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언과 뮤직비디오 순으로 진행됐으며, 3가지의 공통적 키워드는 '시간'이었다.

인트로 영상 마지막 장면의 회중시계와 대통령 집무실 책상위 탁상시계, 그리고 뮤직비디오 속 오후 9시47분을 가리키는 시계는 지구 환경의 악화 정도를 시간으로 나타내는 '환경위기시계'에서 모티브를 가져 왔다. 환경위기시계는 12시에 가까워질수록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환경파괴에 의한 지구 종말을 의미한다. 1992년 당시 환경위기시계는 오후 7시49분이었으나 2020년 현재 오후 9시47분을 가리키는 시계는 지구환경과 인류문명이 현재 직면한 위기의 심각성을 전달하고 있다.

1992년은  리우환경회의에 참가한 180여개국이 세계 3대 환경협약을 채택하고, 국내에선 환경보전을 위한 국가선언문이 선포되는 등의 의미를 갖는 해다.  

평소 에코프렌즈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하지원 씨의 출연과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 각본가로 알려진 노경희 작가의 나레이션 글로 시작된 인트로 영상에는 산업화 이후 앞만 보고 달려오며 환경위기를 초래한 과거를 회한하고 더 늦기 전에 환경을 위한 행동을 시작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문재인 대통령. 2020.11.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특히 코로나19 상황으로 대규모 행사가 아닌 대통령 집무실에서 발표하는 대한민국 탄소중립선언의 연설부분은 흑백영상으로 처리돼 국민들에게 탄소중립에 대한 중요성과 의미를 전달했다.    

흑백영상은 산업화 이전 시절 천연색 자연을 볼 수 있었던 반면 첨단기술이 발전한 지금 오히려 미세먼지로 인한 회색빛 하늘에 갇힌 우리의 현실을 표현했다. 또한 컬러 영상의 4분의1 수준의 데이터를 소모하는 흑백 화면을 통해 디지털 탄소발자국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점차 가속화되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더 늦기 전에" 일상에서 모두의 실천과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선진국보다 200년 이상 뒤늦은 산업화에 비해 비교적 비슷한 선상에서 출발하게 되는 대한민국 탄소중립은 우리나라가 기후위기를 극복하면서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담대한 목표 설정과 이를 위한 능동적인 혁신전략의 의미를 담고 있음을 밝혔다.

탄소중립 선언은 기후위기 극복과 경제성장,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산업과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을 강력히 추진하고 △신유망산업의 육성과 순환경제 활성화 등 저탄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며, △변화·혁신의 과정에서 소외되는 계층이나 지역이 없도록 공정한 전환을 도모하는 한편, △기술개발 R&D 확대·지원, 탄소중립 재정프로그램 구축, 녹색투자 확대를 위한 금융제도 정비, 국제협력 강화 등 정부의 책임과 지원역할을 강화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참여와 실천, 나아가 국제사회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상 속의 작은 실천이 지구를 되살리고 모두의 삶을 바꿔낼 수 있는 만큼, 국민 모두가 플라스틱을 줄이고, 자연을 아끼는 행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나라의 노력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내년 5월 30~31일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제2차 P4G 정상회의를 계기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과 연대도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탄소중립 선언 직후에는 1992년 고(故) 신해철 씨가 작사·작곡한 '더 늦기 전에'를 편곡한 캠페인 뮤직비디오 영상이 이어졌다. 뮤직비디오에는 가수 하현우와 배우 이기우, CBS소년소녀합창단이 출연했다.

'더 늦기 전에'는 그간 앞만을 보고 달려온 삶을 반성하고 더 늦기 전에 행동이 필요함을 강조한 곡으로, 1992년 대한민국 최초로 환경을 주제로 한 캠페인 공연 '제1회 환경보전슈퍼콘서트'의 메인 테마곡이며, '내일은 늦으리' 앨범에 포함돼 발매됐다.

환경을 위한 우리들의 노력이 28년이 지난 2020년 지금, 대한민국 탄소중립의 범국민적 실천과 동참을 독려할 수 있는 노래가 되기를 기대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인트로 영상 나래이션과 '더 늦기 전에' 가사를 영화 '기생충' 대사를 번역한 달시 파켓(Darcy paquet)의 번역을 통해 이번 메시지를 국제적으로도 발신했다. 

김형석 작곡가가 편곡한 '더 늦기 전에 2050' 도입부의 새 울음소리와 계곡의 물소리는 국가기후변화생물지표종 및 천연기념물 지정 종 동박새와 지리산국립공원의 계곡 물소리이며 기후변화로 인해 사라지는 것들 중 상징적인 두 소리를 활용했다.

한편,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파리협정이 채택되면서, 모든 당사국은 올해 말까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2℃ 이하, 나아가 1.5℃ 이내로 유지하기 위한 공통의 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을 수립하여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목표와 이를 이행하기 위한 전략을 담은 장기저탄소발전전략안(LEDS)을 마련하고 있으며, 조만간 국무회의를 통해 확정한 후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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