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2.5단계도 역부족, 3단계 격상해야"…전문가들 한목소리, 왜

"겨울엔 바이러스 활발…계절적 특수성 고려해야"
"3단계 이후 계획없다…정부 고민해야" 제언도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정혜민 기자, 박기범 기자 | 2020-12-07 12:46 송고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7일 해당 병원 앞에서 구급대원들이 확진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이날 53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이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모두 92명이다. 2020.12.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7일 해당 병원 앞에서 구급대원들이 확진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이날 53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이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모두 92명이다. 2020.12.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오는 8일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모든 국민이 원칙적으로 집에 머물도록 제한하는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3단계 격상'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2.5단계는 코로나 확산세를 감소 추세로 극적 전환시키는 데 역부족"이라며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지는 '겨울'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3단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615명 증가한 3만8161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615명은 1차 유행 때인 지난 2월29일 909명과 3월2일 686명, 3차 유행 때인 12월6일 631명과 12월4일 629명에 이어 역대 5번째로 많은 규모다.

김 교수는 "앞서 거리두기를 격상하긴 했으나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향하는 '풍선효과'(한쪽에서 문제가 해결되면 다른 한쪽에서 문제가 나타나는 현상)가 발생했다"며 "또 카페가 문을 닫자 베이커리로 사람이 몰리는 등 수도권 내에서도 풍선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거리두기 강도 5단계 가운데 최고 단계인 3단계로 올리지 않는다면 코로나19 감염 사태는 지속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2.5단계는 앞선 조치보다 격상된 것이지만 권고 사항이 많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 교수는 "'권고'는 잘 지켜지지 않는다"며 "연말 송년회와 크리스마스가 있어 예년보다 줄어들겠지만 밀집된 공간에 사람이 모일 가능성은 높다. 3단계를 통해 코로나 확산세를 꺾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오전 0시 수도권에서 2.5단계가 시행되면 오후 9시 이후 노래연습장·직접판매홍보관·실내체육시설·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의 집합이 전면 금지된다. 식당과 PC방, 이·미용업, 오락실, 대형마트·백화점 놀이공원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 운영도 제한된다.

3단계에서는 모든 국민은 원칙적으로 집에만 머물러야 한다. 10인 이상의 모임·행사는 전국적으로 금지된다. 음식점·상점·의료기관 등 필수시설 이외의 모든 다중이용시설은 운영도 중단된다. 스포츠 경기도 중단된다. 

전국 평균 확진자가 주당 800~1000명 이상에 도달하거나나 2.5단계 상황에서도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해 의료체계의 붕괴 위험이 가시화할 경우 3단계를 시행한다고 방역당국은 규정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3단계 격상 시기도 이미 지났다고 생각한다"며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2단계를 실시하고 있는데 노래방, PC방 등을 갈 수 있다. (2.5단계 격상)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천 교수는 "2.5단계로 격상했는데 효과가 없으면 3단계로 올릴 것이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방법이 없다"며 "3단계 격상과 이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리두기 강도가 높을수록 영업에 타격을 받는 소상공인들도 "3단계로 격상하자"고 요구한다. "짧고 굵게 끝내자"는 것이다.

하필수 서울시노래연습장업협회장은 "차라리 3단계로 올려서 모든 자영업자가 문을 닫고 2~3주간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해야 한다"며 "거리두기 조치를 짧고 굵게 끝나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mrle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